제289장 신부전
“지금 거신 전화는 전원이 꺼져있어 삐 소리 후...”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건 기계음뿐이었다.
남자는 베란다에 서서 불쾌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또 전원을 꺼놨어!’
“수호.”
한 남자가 술잔을 들고 연수호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계속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연수호를 보고 웃으며 물었다.
“내가 한번 맞춰볼까? 사모님한테 거는 것인지, 아니면 어느 애인한테 거는 것인지?”
미팅이 잘 끝나고 계약이 성사되어 에렌은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다.
연수호는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한테 여자는 와이프 한 사람뿐이야.”
“설마?”
에렌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수호처럼 멋지고 능력 있는 남자가 애인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돼?”
연수호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술잔을 흔들더니 자신의 눈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여기에 와이프밖에 안 보여.”
연수호의 직접적인 표현에 에렌은 더 놀란 것 같았다.
“그렇게 말하니 수호 와이프가 더 궁금해졌어.”
연수호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에렌을 바라봤다. 에렌은 모든 미녀가 궁금한 남자였다.
에렌은 주위를 둘러보며 계속 물었다.
“오늘 수호 와이프는 안 온 거야? 설마 혼자만 보려고 집에 가둬놓는 건 아니지?”
연수호는 눈썹을 올리고 웃으며 말했다.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갔어.”
“아쉽네. 내일 아침 라인즈국으로 떠날 예정이라 수호 와이프는 못 보고 가겠네.”
에렌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연수호와 잔을 부딪치며 말했다.
“다음에는 꼭 보여줘.”
“물론이지.”
그때 안수철이 다급한 걸음으로 걸어왔다. 안수철은 에렌을 보고 예의상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연수호의 귓가에 대고 작게 말했다.
“푸름 아파트에서 연락이 왔는데 사모님 방금 들어오셨다고 합니다.”
연수호는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 김유정이 당연히 휴스턴 별장으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왜 또 푸름 아파트로 간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에렌도 연수호가 다른 볼일이 있는 걸 눈치채고 웃으며 말했다.
“수호, 오늘 정말 즐거웠어. 바쁘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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