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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장 여자를 숨겨놨어

“아가씨, 정말 잘됐네요! 드디어 바깥으로 나갈 수 있게 됐네요.” 강순자는 방 안을 정리하며 환한 웃음을 띠었다. “대표님 말이 맞아요. 바깥은 청능관보다 훨씬 활기차요. 청능관에서 나가시면 기분이 좋아져서 눈도 나아지고 다리도 좋아질지 몰라요.” 강순자는 말을 이어가며 감탄했다. “아가씨, 대표님이 정말 아가씨를 위해 잘해주시는 것 같아요. 전에 아가씨가 대표님과 함께했던 얘기들을 들었는데 그분이 아가씨를 얼마나 세심하게 챙겼는지 알겠더라고요. 제가 보기엔 아가씨가 완전히 회복하면 대표님이 분명히 제대로 보답하실 것 같습니다.” “보답이요?” 백혜지는 가볍게 웃으며 조용히 말했다. “저한테 연씨 가문 사모님 자리로 보답해 줄 수 있을까요?” “뭐라고요?” 강순자는 잘 듣지 못한 듯 물었다. “연씨 가문 사모님 말씀이세요?” “아니에요.” 백혜지는 천천히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 말은 나랑 수호는 인연이 닿지 않는 사이라는 거예요. 만약 3년 전에 교통사고가 없었다면 수호는 유정 언니를 만나지도 않았을 거고 그 둘이 결혼하지도 않았겠죠.”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 “모든 게 운명 탓이에요. 이제 수호는 이미 결혼했으니 아무리 나한테 잘해주고 내가 수호를 좋아한다고 해도 우린 다시 함께할 수 없어요.” “그건 모르는 일이에요. 요즘 젊은 사람들 결혼하고 이혼하는 게 흔한 일이잖아요. 게다가 대표님처럼 젊고 유능한 남자라면 더 그렇죠. 그 연씨 가문 사모님도 애초에 중간에 끼어든 거라 아가씨가 나아지면 그분이 물러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강순자는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털어놓았지만 이내 백혜지의 조용한 표정을 보고 자신이 실수했나 싶었다. 그러나 백혜지는 곧 부드럽게 미소 짓더니 휠체어를 앞으로 움직이며 강순자의 손을 찾아 잡았다. “이모, 고마워요. 저 이렇게 걱정해 주셔서.” 강순자는 그녀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제가 아가씨를 걱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 자, 이제 대표님 차가 도착했으니 내려가요.” ... 검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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