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장 아이를 가질까?
연수호가 단팥죽을 들고 침실에 들어섰을 때, 김유정은 침대 위에 없었다.
잘 살펴보자 침실에서 발코니로 연결되는 문이 열려 있는 것이었다. 그 안으로 들어가자 그녀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유정은 발코니에 서서 조용히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오면서 그녀의 잠옷이 펄럭였고 스치면서 봐도 김유정이 얼마나 말랐는지 보아낼 수 있었다. 원래도 몸무게가 가벼운 편이었는데 최근 며칠 사이에 더 많이 빠진 것이었다.
그녀는 평온한 눈빛으로 밤 풍경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등 뒤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것이었다. 연수호가 두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턱을 그녀의 어깨에 기댔다. 순간 익숙한 향기가 주변을 감돌았다.
“왜 일어났어?”
부드럽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연수호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람 씨가 그러더라고. 네가 단 거 먹고 싶어 한다고... 내가 직접 만든 요리 한번 먹어볼래?”
김유정은 고개를 푹 숙였다. 사실 그녀는 지금 입맛이 별로 없었다. 그저 송아람이 자꾸 뭘 먹을 거냐고 묻길래 단 게 먹고 싶다고 둘러댄 것뿐이었다. 사실은 그저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
김유정은 연수호에게 백허그를 당한 자세를 유지하며 그에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연수호는 김유정이 뭘 물어보려 하는지 알고 있었다.
“괜찮아. 다 지나간 일이야.”
하지만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면서 어물쩍 넘겨버리려 했다.
일이 이 지경이 됐는데도 연수호는 말해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는 계속해서 그녀를 속이려고 했다.
김유정은 그의 팔을 떼고 뒤로 돌아서며 말했다.
“아람이한테 들었어. 수호 씨도 알고 있었다고 말이야. 자기가 위험에 처할 거라는 걸. 그래서 죽은 척해서 상대를 방심하게 한 뒤에 다시 나서서 그놈들을 잡을 생각이었겠지. 이게 바로 수호 씨 계획이라며. 수호 씨가 말해주면 나도 이해해 줄 수 있다고. 그러니까 내 말은... 굳이 나까지 속여야 했어?”
연수호가 죽었다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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