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장 그녀가 사람을 죽였다
주현미는 차에 타지 않고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유정 아가씨 여동생이라고요?”
“네, 아주머니.”
차에 타지 않으려는 주현미를 보며 김윤아가 설명했다.
“오늘 아주머니께서 경성시로 돌아온다고 언니한테서 들었어요. 언니가 지금 자리를 비울 수 없어서 제가 대신 아주머니를 모셔다드리기로 했어요.”
그 말을 들은 주현미는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그러자 장은정이 김씨 가문에 들어왔을 때, 김유정보다 나이가 두 살 정도 어린 여자아이를 데리고 왔던 것이 생각났다.
주현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
“장은정 사모님 딸이세요?”
김윤아는 잠깐 놀란 듯했지만 곧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저희 엄마를 아세요?”
‘이렇게 묻는 걸 보니... 혹시 사모님 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건가?’
주현미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사모님께서 저에 대해 아무 얘기도 안 하시던가요?”
“네. 들은 적 없어요.”
김윤아는 차에서 내려 주현미의 짐을 받으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언니는 자주 얘기해줬어요. 아주머니께서 아주 잘해주셨다고, 친엄마 같은 분이시라고요. 그래서 몇 년 동안 아주머니가 너무 보고 싶었대요. 아주머니께서 돌아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몰라요. 꼭 자기가 모시러 오겠다고 했었는데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가 대신 오게 된 거죠.”
그 말을 들은 주현미는 그제야 조금 안심하며 김윤아의 차에 탔다.
“그럼 윤아 씨는 아가씨랑 친하세요?”
“같은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자매인데 당연하죠!”
김윤아는 차에 시동을 걸면서 주현미를 바라보았다.
“언니랑은 친자매보다 더 친할 정도예요.”
주현미는 그 말을 듣고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럼 사모님은 아가씨한테 잘해주시나요?”
그 질문을 들은 김윤아는 약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아주머니, 사실은 말이죠. 저희 엄마가 언니를 별로 안 좋아해요. 언니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말이죠.”
김윤아는 울상을 지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엄마는 아빠가 계속 윤 아줌마, 그러니까 언니의 친엄마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세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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