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장 배신
“도련님, 무슨 문제 있으세요?”
연수호는 과자 상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영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상자를 아무렇게나 덮으며 말했다.
“버려요. 너무 달고 느끼하네요.”
그의 말투에는 극도로 싫어하는 기색이 가득했다.
장미영은 의아한 듯 되물었다.
“버리라고요?”
‘이건 사모님 친정에서 보낸 건데... 사모님도 못 드신 걸 버려도 괜찮을까?’
연수호는 귀찮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아주머니, 개도 안 먹을 것 같은 거예요. 안 버리고 두면 뭐 해요?”
그가 이 과자를 정말 꺼리는 것을 확인한 장미영은 더 이상 반박하지 않고 정리해 쓰레기통에 버렸다.
연수호는 시계를 보며 물었다.
“유정이는 언제 돌아오나요?”
“사모님께서 특별히 말씀 안 하셨어요.”
장미영은 사실대로 답했다.
연수호는 차 열쇠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장미영은 그가 방금 들어왔다가 또 나가는 걸 보고는 혹시 김유정을 데리러 가는 건가 싶어 고개를 갸웃했다.
...
쾅!
두툼한 자료 더미가 사무용 책상 위에 떨어졌다. 그 소리에 진소희는 움찔하며 깜짝 놀랐다.
정수진은 사무 의자에 앉아 기분이 상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소희 씨, 도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오늘 소희 씨가 낸 디자인이 연 대표님께 쓰레기라고 불렸어요! 그 탓에 제가 다른 임원들 앞에서 얼굴도 못 들고 있잖아요!”
진소희는 맞은편에 서서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정 대리님, 그럴 리 없어요. 저는 처음에 논의했던 방향 그대로 디자인했는데요.”
“변명은 그만하세요!”
정수진은 책상 위 디자인 자료를 손으로 가리켰다.
“처음 제가 소희 씨를 채용했을 때 디자인 실력이 이 정도는 아니었잖아요!”
그러고는 진소희를 흘끗 보더니 물었다.
“김유정 씨가 소희 씨 디자인을 표절했다고 말했었죠? 그런데 혹시 거꾸로 소희 씨가 김유정 씨 디자인을 베낀 건 아니에요?”
“말도 안 돼요!”
진소희는 격해진 목소리로 해명했다.
“정 대리님, 김유정 씨는 저만큼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요. 제가 왜 그걸 베껴요? 분명 김유정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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