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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장

강은영은 그 말에 긴장이 풀렸으나 여전히 투덜거렸다. “그래. 믿겠지. 그럼에도 내가 박성철하고 해외로 도망친 건 아닐까 하고 의심했던 거 아니야?” 이 녀석은 뒤끝이 참 심하네! 강은영은 가까스로 박성철하고 관계를 끊은 이 시기에 박강우가 괜한 의심을 할까 두려웠었다! 그녀를 집에다 데려주고 나니 양민호의 전화가 걸려 왔고 박강우는 통화를 마친 뒤 강은영에게 당부했다. “회사에 가봐야 하니까 집에서 얌전히 있어야 돼.” “응. 알았어.” “자기야, 다시는 허튼짓을 하면 안 돼. 꼭 집에 있어.” 뒤에 말에 힘을 주고 있는 박강우는 강은영이 마음이 놓이지 않나 보다. 강은영이 답을 했다. “걱정 말고 회사에 가기나 해! 얌전히 집에 있을게.” 그 위기를 넘겼으니 걱정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한 강은영은 집에서 푹 자고 싶었다. 그녀가 장담을 하자 그제야 박강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문을 나서기 직전 그는 전집사한테 절대 그녀가 해연 별장을 나가지 못하게 하고 혹여라도 고집을 부리며 자기한테 연락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깜빡 잠이 든 강은영은 밖으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깼다. 진미선 목소린데? 억지로 눈꺼풀을 벌리고 일어나 창가로 갔더니 진미선은 전집사하고 대치 중이었다. 기품을 잃은 진미선은 사나운 눈빛을 띠고 있었다. “왜 못 들어가게 해? 내가 당신 사모님의 어머니 되는 사람이야.” 전집사는 엄숙한 얼굴로 답했다. “대표님이 강씨 가문의 사람들은 그 누구도 들여보내서는 안 된다고 하셔서요!” 진미선은 안색이 새파래졌고 화가 잔뜩 난 얼굴로 강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체 무슨 낯짝으로 진미선이 여기까지 찾아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강은영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은영아, 엄마야.” 진미선의 그 태도에 강은영은 안색이 더욱 음울해졌다. 그녀를 예뻐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아마도 진미선은 무슨 꿍꿍이로 부드러운 척 연기를 하는 것이다. 강은영은 전혀 체면을 세워주지 않고 차갑게 물었다. “무슨 일인데?” “나 들여보내면 안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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