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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장

박인성은 박성철 쪽에 없다. 진기웅의 전화를 끊고 강은영은 휴대폰 시계를 확인하고 있었고 일분 일초가 흘러가는데도 예상했던 사람은 오질 않았다! 그와 달리 수상한 차들이 줄 지어 들어오더니 공장 주위에 있던 사람들마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강은영은 혼란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진기웅의 전화가 걸려 왔다. “여보세요.” “박성철은 서울에 없어요!” 강은영은 순간 심장이 멎을 지경이었고 이내 진기웅의 말소리가 들렸다. “다만 진부성 쪽 애들이 F국에서 박성철을 잡았대요.” 진부성? 박강우 옆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머릿속에 갖가지 장면들이 생각이 난 강은영은 호흡이 가빠지고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전생에 오늘날 박강우가 중상을 입었을 때도 진부성은 그녀와 함께 서울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번 생에 많은 상황을 바꾼다고 했는데 왜 여전히 진부성은 박강우 옆에 없는 거지? 잡생각을 할 겨를이 없는 강은영은 전화 너머로 소리를 질렀다. “당장 박인성한테 전화해. 아들 살리고 싶으면 지금 하려는 행동 멈추라고.” 전화를 내동댕이쳐버린 그녀는 차에 시동을 걸어 숲소을 빠져나와 공장 쪽으로 돌진했다. 다른 한 편! 차 옆에 서서 눈앞의 혼란스러운 장면을 따가운 시선을 보고 있는 박강우하고 양민호는 사실 진작부터 이상함을 감지하고 준비를 안 한 건 아니었다. 이번에 이 많은 물건들을 잃어버리게 되었으니 그 사람들 속에서 뺏어내려면 꽤나 힘을 들여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배후에 박인성이 있다는 사실은 박강우한테 있어서 뜻밖의 수확이었다. 쌍방의 치열한 전투는 그 누구도 물러설 기미가 안 보였다. 그러다 상대쪽 선두에 있는 인물이 전화 한 통을 받으며 달갑지 않은 눈으로 박강우를 바라보다 부하들한테 소리를 질렀다. “철수해!” 박강우는 위협적인 눈빛을 보내며 말을 잇기도 전에 곁에 있던 양민호가 담담하고 차가운 어조로 말을 내뱉었다. “오늘 한 명도 못 빠져나갈 줄 알아!” 그 말에 상대쪽도 눈에 불을 켰다!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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