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장
돌아오는 길.
박강우는 강은영에게 당부를 하고 있었다.
“가성시에 가서 일주일 정도 있다가 올 거니까 심심하면 엄마한테 가서 놀아.”
그 엄마는 당연히 이예란이었다.
그리고 강은영이 답하기도 전에 박강우가 말을 덧붙였다.
“강씨 집안 사람들은 더 이상 만나지도 말고 그 집안 사람들을 대신해 사정하지도 마.”
강은영은 애초에 그 집안 사람들을 위해 사정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냉담한 태도를 보이는 박강우를 보고 나니 이 사람은 대체 그 집안 사람들을 얼마나 증오하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그녀를 그렇게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그 집안 사람들한테 대한 증오심은 전혀 감추지를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 증오심에는 강은영 때문이기도 했다.
요즘 강씨 가문은 견디기 힘들었는지 강은영에게 수없이 전화를 걸어온 데다 강은영이 강씨 저택에 돌아갔고 강설아를 만났었다는 사실 또한 박강우는 알고 있었다.
그는 강씨 가문의 일로 강은영이 부탁을 할까 진심으로 걱정이 됐다.
그의 팔을 껴안고 안심이 되는 강은영은 몸을 문지르고 있었다.
“걱정 마. 만나지도 않을 거고 사정하지도 않을 거야.”
전생에 강씨 가문에서 어떠한 요구를 내걸든 간에 그녀는 전부 박강우에게 부탁을 하곤 했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때의 그녀는 멍청한 것뿐만 아니라 뻔뻔하기 짝이 없었다.
한쪽으로는 그와 헤어지겠다고 하면서도 강씨 가문을 위해 발 벗고 나섰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들한테도 버림을 당해 시신도 없이 죽음을 맞이했으니 말이다.
박강우는 그런 그녀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곧이어 강은영이 말을 이었다.
“나도 남편하고 같이 가성시로 갈 거거든.”
박강우는 몸이 굳어졌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그녀를 쳐다보았다.
“안 돼.”
강은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니까 박강우도 이번에 가성시로 가서 해결해야 될 일이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야?
“왜 안 되는데?”
“이번에 해결해야 될 일이 특수해서 그래. 내 말 들을 거지? 응?”
그는 그녀에게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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