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6장
화가 잔뜩 나 있는 윤여정은 성큼성큼 박강우의 사무실로 걸어갔고 건이현은 재차 그녀를 가로막았다.
“윤여정 씨, 미리 대표님한테 보고를 해야 돼서요.”
“F국에서는 강우 방에 들어갈 때 문을 두드린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무슨 사무실로 찾아가는데 미리 보고를 하겠다는 거예요?”
건이현이 답했다.
“그때는 대표님이 미혼이었으니 많은 일들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던 거예요. 지금은 다른 상황이잖아요.”
진지한 건이현의 뜻을 알아들은 윤여정은 평소 말수가 적었던 건이현의 언변이 이렇게 뛰어날 줄은 몰랐었다.
이연희는 탕비실에서 나와 건이현하고 윤여정한테 다가왔다.
“윤여정 씨, 오셨어요.”
화가 나 있는 윤여정은 이연희한테 좋은 태도일 리가 없었다.
풀이 죽은 이연희는 내심 시큰둥하면서도 겉으로는 예의를 갖추었다.
“건이현 씨, 대표님한테 가서 보고하세요.”
건이현은 돌아서서 박강우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연희는 윤여정의 기분을 안정시켰다.
“여정 언니, 건이현 씨는 진기웅 씨와 다르게 사리에 밝지 못해서 그래요. 이해하세요.”
“당연하지! 어떻게 기웅이하고 비할 수가 있겠어!”
윤여정은 콧방귀를 뀌었다.
사무실 안.
강은영의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박강우는 세부적인 문제를 강은영하고 논의하고 있는 중이었고 건이현이 안으로 들어왔을 때는 강은영이 박강우의 품에 안겨 있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금술이 좋아 보이는 듯 알콜당콜 꿀이 떨어지고 있는 것만 같았다.
건이현이 들어오자 강은영은 박강우의 품에서 내려오려고 발버둥 쳤다.
“알아들었으니까 이거 놔!”
사무실 안에서까지 이렇게 사람 얼굴을 붉힐 줄이야!
그녀는 오늘 오후 일할 기분이 아니었었는데 얼떨결에 그한테 속아 원고를 마저 그리게 됐었다.
그런데 그리면 그릴수록 둘 사이의 거리가 점차 좁아졌던 것이었다!
진기웅이 나를 여우라고 욕한 게 하나도 틀림없었다!
언제 어디서든 대표님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으니!
그런데 그녀의 잘못은 아니었다. 남편이 자꾸만 그녀를 유혹하고 있는데 그걸 마다할 수가 있어야지 말이다.
건이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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