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장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기록들이 어쩌면 가장 큰 문제일 수가 있다.
진부성은 그와 진기웅이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걸 알고 박강우가 건이현한테 다시 조사하게 만들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게다가 그도 이상하다는 점을 알아차리고 급히 배후에 있는 사람을 캐내고 있는 중이었다.
박강우가 안으로 들어서자 국장님은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마중을 나왔다.
“대표님의 아내분이었던 거예요?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박강우는 반대편에 앉은 피투성이의 두 남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강은영의 얼굴에 묻은 핏자국을 보자 마음이 움찔했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걱정스레 물었다.
“어쩌다 이런 거야? 누가 널 때렸어?”
워낙 감정이 격해져 있던 강은영은 박강우의 물음에 더는 억울함을 주체하지 못하고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그녀의 하이힐 굽에 가격을 당해 머리뼈가 부서진 두 남자는 강은영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누가 누굴 때려?
“저기요! 상황 파악 좀 하세요! 우리가 맞은 거예요! 게다가 두 사람은 저 여자한테 맞아서 지금 병원 응급실에 누워있거든요! 어쩜 여자가 저렇게 잔인할 수가 있는지...”
강은영은 박강우의 품에 안겨 흐느껴 울고 있던 중이었다.
마치 두들겨 맞은 사람은 그녀인양 말이다.
박강우는 그 두 사람을 매섭게 노려보았고 그 시선에 놀란 그 두 남자는 고개를 숙였다!
역시나 한 집안 사람이 아니랄까 봐!
적반하장이 따로 없네!
박강우는 불안에 떠는 강은영을 달래주고 있었다.
“괜찮아. 남편이 왔으니까 아무 일 없을 거야.”
“남편.”
강은영은 울먹거리며 그를 부르고 있었다.
박강우가 입을 열었다.
“그래! 남편한테 다 말해도 돼. 어떻게 된 일이야?”
국장님도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강은영을 바라보았다.
“그래요. 사모님, 어떻게 된 일인지 얘기를 해보세요.”
아까 옆에 앉아 있던 두 남자는 강은영이 엄청 잔인한 여자라면서 갑자기 미쳐 날뛰더니 그들을 때렸다고 했었다.
그와 반대로 강은영은 한마디 말도 뻥끗하지 않았었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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