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박강우의 입방정으로 본가로 복귀하려던 강은영의 계획은 물건너갔다.
본가에서 나온 뒤로 박강우는 줄곧 표정이 좋지 않았다. 강은영은 그가 화가 많이 나 있다는 것을 알고 그의 팔에 매달려 먼저 말을 걸었다.
“어머님 요리솜씨 예전 그대로더라. 매일 본가에 와서 밥 먹고 싶어.”
하지만 그에게서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강은영은 머쓱해서 또 말을 걸었다.
“여보, 나 기사에 못생기게 나온 거 봤어? 그래서 내가 싫어진 거야?”
“그게 무슨 허튼 소리야?”
남자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동안 그녀가 그렇게 자신을 피해다니고 나쁜 말을 해도 포기할 생각을 하지 않았던 그였다.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그의 반응에 강은영은 기분이 달콤해졌다.
“그런데 왜 내 말에 반응을 안 해?”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요망한 모습에 박강우는 더 화가 치밀었다.
그는 여우처럼 교활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를 와락 잡아당겨 무릎에 앉히고 물었다.
“본가에 가기 전에 왜 나한테 사전에 말을 안 해줬어?”
조금 전에 진기웅에게 그녀가 본가로 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그쪽에서 그녀를 혼내라고 불렀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여우 같은 그녀가 이 시점에 먼저 본가로 찾아갔을 리 없었다.
강은영은 진한 분노가 담긴 그의 목소리에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
“그걸 일일이 당신한테 왜 얘기해? 내가 어린애도 아니고. 이런 일쯤은 내가 처리할 수 있어.”
그러자 박강우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강은영은 입을 삐죽 내밀며 애교를 부렸다.
“여보….”
“나에게 당신은 항상 지켜줘야 할 애 같은 존재야.”
말을 마친 그는 어린애처럼 그녀를 소중하게 보듬었다.
강은영은 그가 자신을 아내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어린애로 생각하는지 가끔 헷갈렸다.
하지만 평생 남편이 자신을 아이처럼 아껴준다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았다.
한편, 본가 저택.
어르신과 이예란은 박성철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것도 잊고 모든 신경이 강은영에게 쏠려 있었다.
예전에 박강우와 같이 왔을 때는 그의 앞에서 살가운 척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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