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장

이다희도 그의 말에 한결 기분이 들떠 있었다. 그녀의 소란으로 강은영은 이번 파티에서 마음이 답답하지가 않았다. 저녁 식사 후. 강은영은 전화를 받으러 나갔고 정인호는 이다희와 산책하러 가자 텐트 안에는 박강우와 윤여정 그리고 건이현이 남아 있었다. 건이현은 남자다운 매력을 한껏 뽐내며 한 손으로는 양고기를 들고 있고 다른 한 손에는 술이 들려 있었다. 윤여정은 그한테 다른 의미가 섞여 있는 암시를 보내고 있었다. 건이현은 진기웅과 다른 사람이었다. 강은영이 박강우한테 미안할 짓을 많이 했다는 건 알아도 반항기를 넘어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으니 매우 위안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윤여정이 자신한테 대한 다른 의미를 알아채고도 모른 척하고 있었다. “건이현 씨, 물 한 잔 따라줄 수 있어요?” 윤여정은 참다못해 말을 건넸다. 술잔을 들고 있던 동작이 멈춘 건이현은 윤여정의 앞에 놓인 컵을 확인했더니 확실히 비어 있었다. 손에 든 술잔을 내려놓은 그는 일회용 장갑을 벗고는 몸을 돌렸다. 윤여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박강우가 떠나려 하자 안색이 급변했다. “강우야.”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박강우는 취기로 기분이 언짢아졌다. 윤여정이 물었다. “나한테 무슨 오해가 있는 거야?” 건이현이 떠나고 없으니 그녀를 피하려고 일어서는 박강우의 행동은 너무나도 명백했다. 그녀가 짐승인가? 왜 자꾸 멀리하는 건데? F국에 있을 때는 이런 적이 없었다. 박강우는 손에 쥔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던졌다. “내가 볼 땐 네가 우리 둘 사이에 대해 다른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는 냉랭한 말투로 정곡을 찔렀다. 단도직입적으로 관계 정리를 하고 있는 그의 말에 평소 평정심을 줄곧 유지하던 그녀마저도 얼굴 핏기가 약간 가시게 되었다. 밖에서 통화를 하던 강은영은 건이현이 다가오는 걸 보고 즉시 전화를 끊어버렸다. 건이현은 그녀한테 말을 건넸다. “얼른 들어가 봐요. 저는 물 가지러 나왔거든요.” “밥도 다 먹었는데 무슨 물이야? 안에 주스 있잖아!” 어두운 낯빛으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