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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장

이 남자는 언제부터 이렇게 야해진 거지? 빨개진 그녀의 얼굴을 보며 박강우는 외투를 다시 정리해 주었다. 그는 늘 이러한 성격이었다. 날이 춥던 덥던 질책이 먼저가 아니라 항상 행동으로 관심을 표달하는 사람이었다! 양고기는 겉이 바삭하고 속이 부드러웠고 건이현하고 다른 일행들은 두꺼운 텐트 아래에서 고기를 굽고 있었다. 강은영은 이다희한테 얼른 먹으러 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다희는 재빠르게 답장 사진을 전송했고 사진 속 윤여정은 방금 앉았던 자리에 앉아 표정이 어둡기만 했다. 강은영은 대단하다는 이모티콘을 하나 보냈다. 그녀가 입가에 미소가 걸린 걸 보자 박강우가 앞으로 걸어와 물었다.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아?” 강은영은 이다희가 보내온 사진을 박강우한테 보여주었다. “언제부터 이다희하고 사이가 가까워진 거야?” 강은영이 답했다. “어떤 경우에는 관계가 급속도로 진전이 되기 마련이야.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호불호가 뭔지를 잘 알면 되거든.” 강은영은 이다희가 내연녀를 극혐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윤여정의 행동은 자발적으로 내연녀가 되겠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 점이 이다희의 폭발점을 건드린 것이다. 정인호하고 이다희가 걸어오는 걸 보고 윤여정도 따라나섰고 이다희는 살짝 불쾌해졌다. 건이현이 고기를 굽고 있는 모습을 확인한 정인호는 진기웅이 오후에 떠났다는 걸 깨달았다. “와. 냄새 죽이네!” 이다희는 양고기 굽는 냄새를 맡자 방금의 불쾌했던 심정은 금세 사라졌다. 강은영하고 박강우가 자리에 앉자 이다희는 가장 빠른 속도로 박강우의 옆을 차지하고 정인호한테 손짓을 했다. “여기!” 정인호를 끌고 와 앉은 그녀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강은영하고 박강우를 바라보며 자신한테 고마워해야 한다는 식의 태도를 취했다. 오늘 시시때때로 강은영을 도발하고 있는 윤여정이 설마 식사 시간에도 사람 심기를 건드리지는 않겠지? 멀쩡한 길을 놔두고 기어코 오솔길을 걸으려 하다 멈추지 못하면 그녀만 화를 당하게 된다! 긴 테이블! 박강우와 강은영의 옆에 자리를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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