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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장

그 강한 한약 냄새와 검은색의 약색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쓴맛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박강우는 마음이 쓰라렸다. “내가 널 지키지 못했어.” 그는 그녀가 언제 다쳤는지도 심지어 그들이 그녀한테 약을 탔다는 사실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강설아가 지금 모든 걸 잃었지만 그들에 대한 처벌은 충분하지 못하다. 허나 강은영은 통쾌하고 바로 감옥에 보내지 않고 자신의 수단대로 강설아를 벌하겠다고 했었다. 박강우의 눈 밑에 죄책감이 서린 걸 보자 미안하기 그지없는 강은영은 약그릇을 깨끗이 비워버렸다. 그가 그녀를 잘 지켜주지 못한 게 아니라 그녀가 그한테 엄청나게 미안한 것이다! 그러나 그 말을 내뱉을 용기가 없다...! 강은영이 모처럼 얌전하게 약을 먹는 모습에 박강우는 그녀에게 입맞춤을 했다. 한약 냄새는 조금만 닿았는데도 쓰라리고 떫은데 그녀는 망설임 없이 다 마셔버렸다. “다음부터는 천천히 마셔.” 강은영은 그의 따뜻한 목에 머리를 묻었다. “입안에 사탕이 있어서 안 써.” “안 쓰긴! 몸이 다 굳어버렸거든.” 감히 말을 잇지 못한 강은영은 박강우를 밀어냈다. “됐어! 됐어! 그만해! 나 밥 먹을 거야.” “난 아직도 배고프단 말이야.” 그 말에 강은영은 표정이 굳어졌다! 박강우하고 너무 붙어 있었더니 이젠 그를 따라 말투가 닮아가고 있었다. 그는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어떡하지. 우리 자기. 나도 배고픈데.” “정말이야! 밥 먹을래!” 강은영은 그의 목을 문지르며 답했다. 박강우는 그녀를 끌어안아 식탁에 앉혔고 강은영은 먼저 닭 다리를 입에 물었다. 이곳의 토종닭으로 끓인 국물은 담백한 게 산의 약선까지 더해지니 서울시에서는 결코 먹어볼 수 없는 맛이었다. 아래층. 이다희와 정인호는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갔다. 박강우가 자신더러 돌아가라고 했다는 건이현의 말을 들은 진기웅은 엉겁결에 윤여정한테 시선이 가게 되었다. 윤여정은 등줄기가 오싹해졌다! 진기웅이 말을 건넸다. “회사의 일은 이미 다 준비해 놨는데 주말에 무슨 할 일이 있다고 돌아가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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