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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장

이다희하고 강은영은 먼저 알게 된 사이라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강은영을 지키고 싶었다. 정인호는 말 위에서 서로 껴안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윤여정이 도발하려고 해도 우리 형이 허락할 것 같아?” “뭐?” 이다희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곧이어 강은영하고 달리던 박강우가 답했다. “미안. 어젯밤 허리를 다쳐서 난 경기에 참여하지 못할 것 같네.” 정인호, 이다희, 진기웅 그리고 윤여정은 하나같이 말문이 막혀 버렸다. 특히 윤여정은 그 말에 머리가 돌에 맞은 듯 생각이 잘 정리가 되지 않았다. 박강우의 품에 있는 강은영는 그가 만일에라도 윤여정의 요청에 허락하면 당장이라도 발길질을 해서 쫓아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말을 듣자마자 머리가 띵해지더니 이내 박강우를 흘겨보았다. “무슨 헛소리야?” “진짜 다쳤어!” 강은영은 얼굴이 빨개졌다. 쳇! 이런 태도로 윤여정하고의 공통적인 화젯거리들을 뿌리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말 위에 있는 윤여정의 몸이 흔들리자 강은영은 웃음을 머금으며 말을 건넸다. “괜찮으면 저하고 승마를 겨룰래요?” 진기웅은 본능적으로 상황을 제지하려 했지만 윤여정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동의했다. “좋죠.” 진기웅은 안색이 새파랗게 질리더니 강은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박강우는 품에 안긴 그녀를 귀엽게 바라보았다. “나하고 아무런 사이도 아니야. 굳이 신경 쓸 필요 없어.” 강은영은 고개를 들어 그의 턱수염을 문질렀다. “나도 남편하고 공통적인 화제를 이어가고 싶단 말이야. 우리 둘한테도 공통된 점이 있다는 걸 보여주지 않으면 날 바보로 알 거잖아.” “넌 원래 바보거든.” “그래 봤자 난 남편 건데 누구한테 웃음거리를 당할 수는 없잖아?” 그는 가장 무뚝뚝한 어조로 가장 심한 질투를 하고 있는 그녀의 태도에 답답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풀리고 있었다. 한 바퀴를 돌고 난 강은영은 치마 차림이라 제대로 경기를 치르려면 신축성이 높은 전문 승마복을 입어야만 한다. 옷을 갈아입고 나자 머리가 헝클어진 강은영은 밖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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