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장
결국 그녀는 쏘파에서 잠이 들어버렸다.
흐리멍덩한 상태에서 휴대폰이 진동하고 있었다.
전에는 다연주가 맨날 그녀한테 출근도 안 하니 한가해서 얼마나 좋냐며 야유를 떨었었는데 지금은 왜 하루가 멀다하고 일이 더 많아지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잠결에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은영아, 돌아온 거야?”
전화 너머로 진미선의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머릿속이 여전히 어지러운 강은영은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강씨 가문에서는 그녀 때문에 발칵 뒤집어졌는데도 말이다.
그녀는 비몽사몽한 상태로 물었다.
“돌아가서 뭐 해?”
벌써 도착한 변호를 힐끔 하던 진미선은 안색이 어두워졌으나 내색은 하지 않았다.
오늘 오전까지는 강설아의 주식을 강은영한테 넘겨야 할지 고민했었다.
그런데 남선 마을을 박강우가 강제적으로 회수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이 결정적인 순간에 강은영하고 맞서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변호사를 서둘러 불러왔던 건데 강은영이 기억조차 못하고 있는 건가?
아니면 일부러 모른 척하면서 시간을 끄는 걸까?
그 뒤로 박강우의 힘을 빌려 그들한테 더 큰 타격을 입힐 셈인가?
생각을 할수록 진미선은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오늘 오전 양순자와의 통화로 잔뜩 짜증이 나 있었는데 강은영도 이러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 그녀는 이를 꽉 깨물며 언성을 높였다.
“설아 주식을 달라며? 변호사도 도착했으니까 얼른 와.”
그제서야 강은영은 어제 진미선이 주식을 주겠다고 했던 말들이 생각이 났다.
아무리 협박을 해도 안 먹히더니 이제는 자발적으로 가져가라고 하고 있네!
어쩌면 강준례가 그녀를 모해하려 할지도 모르니 그녀는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같은 시각 강씨 집안.
무거운 분위기가 맴돌고 있는 거실에서 강설아는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매년 몇 십억 수당을 챙겼던 주식을 몽땅 강은영한테 넘겨야 한다니!
도저히 이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강준형은 어두워진 안색을 내보이며 변호사를 힐끔했다.
“먼저 돌아가 있어.”
진미순하고 강설아는 강준형한테 시선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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