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장
융통성이 없고도 근엄한 그의 태도에 이번 일을 쉽게 둘러대지 못할 거라는 걸 알게 된 강은영도 진지하게 임하기로 했다.
전에 강은영한테 그가 꼬치꼬치 캐묻지 않았던 이유는 강은영이 다쳐서였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에둘러 핑계를 대는 것 외에 좋은 수가 없었다.
“진짜 남편 보고 싶어서 갔어.”
박강우가 답했다.
“솔직하게 말할 생각이 없는 거지?”
마음이 콕하고 찔린 강은영은 가슴이 쿵쾅거렸다.
아마도 진기웅이 그때에 있었던 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박강우한테 알려줬을 것이다.
비록 불만스러운 건 맞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진기웅이 박강우한테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다는 걸 느껴볼 수 있다.
몇 년 동안 그녀를 찢어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을 텐데 당연히 박강우의 편을 들 게 뻔하다.
허나 그때의 위급한 상황에서 그녀 또한 어쩔 수가 없었다.
“누가 너한테 내 위치를 알려준 거야?”
박강우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강은영은 회사의 비서가 알려줬다고 하려다 한 치의 거짓말도 혀용하지 못하는 박강우의 태도를 보아하니 그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진부성한테 전해 들은 이야기로 강은영을 의심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부하들한테 항상 깊은 신뢰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 그녀한테 이렇게 물음을 던졌다는 건 그녀의 확실한 답을 원해서였다.
강은영은 뭐라고 설명해야 될지 몰라 눈빛을 반짝거리며 박강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애처롭고도 가여운 표정이었다!
허나 지금 이 상황에서는 불쌍한 척하는 것도 박강우한테 전혀 통하지 않고 있었다.
“네가 가성시에 온 날 밤 진부성이 위치추적을 하고 있었어!”
강은영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신의 위치를 추적하던 사람이 진부성일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방금 전 억울하고 불쌍한 척하던 안색이 박강우를 바라보는 눈빛에 살짝 화가 치밀어 있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은영아, 나는 네가 절대적으로 안전했으면 좋겠어! 그런데 그날 밤 네가 날 속이고 몰래 움직였잖아. 대체 누가 위치추적을 차단한 거야?”
박강우의 절대적으로 안전했으면 좋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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