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화
새벽 다섯 시, 피곤함에 지친 두 사람은 돌아가서 몇 시간 쉬기로 했다.
“오전 9시에 데리러 올게.”
소유진은 온하준을 호텔까지 데려다주었다.
차에서 내린 온하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미 눈 밑에 다크서클이 짙게 드리운 소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잠깐만.”
그러고는 홀린 듯 손을 뻗어 그녀의 뺨에 흘러내린 머리카락 한 가닥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이노 테크놀로지의 사업 총괄 이사로서 항상 네 옆에 있을게.”
이미 얼굴이 붉어진 소유진이 싱긋 웃었다.
“알아.”
온하준이 막 가려는 순간 그녀가 갑자기 그를 불렀다.
“하준 씨, 어젯밤에...”
그녀는 아직 말을 꺼낼 용기가 나지 않아 머뭇거렸다.
“같이 있어 줘서 고마워.”
...
호텔 방으로 돌아온 온하준은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소유진의 집에서 그녀가 다가오던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러다 7년간의 사랑과 조씨 가문에서 쫓겨났을 때의 자신을 생각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차피 잠이 오지 않아 단념하고 세수를 하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온 상무, 좋은 아침이야. 우선 끊지 말고 제대로 얘기를 나눠볼까 하는데.”
온하준은 바로 몸을 일으켰다.
“당신 누구야?”
“담인엽, 담씨 가문의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이지.”
상대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담 회장님께서 이렇게 이른 시간에 무슨 일로 전화를 주셨죠?”
전화기 너머로 담인엽이 소리 내 웃었다.
“우리 사이에 오해가 좀 있는 것 같아서.”
“어떤 오해요?”
“예를 들면 자네가 소유진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거? 그 아이가 왜 그렇게 서둘러 자네를 이노 테크놀로지에 데려갔는지 알아?”
온하준은 침묵했다.
“3년 전 제노 테크가 무너진 건 담씨 가문 때문만이 아니라 또 다른 핵심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야.”
담인엽이 느긋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의 전 장인인 조지홍이지.”
온하준의 가슴이 흠칫 떨렸다. 어제 조지홍이 그에게 했던 말과 똑같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건, 그때 조지홍이 나를 도와준 이유가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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