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그것보다 더 역겨웠어요.”
소유진의 눈에 혐오감이 스쳤다.
“가문의 영향력으로 나를 통제하려 했어요. 거절하자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협박했죠. 심지어 이노 테크놀로지의 핵심 알고리즘이 세명 그룹의 기술을 도둑질한 것이라고 모함했어요.”
온하준은 그제야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소 대표님이 담씨 가문의 지분을 모두 회수하신 건가요?”
“네, 회수하는 데 2년이 걸렸어요.”
소유진이 창밖을 바라보았다.
“담인욱이 가장 큰 문제는 아니에요. 뒤에 있는 담인엽이 진짜 위협이었죠. 그 늙은 여우는 해성의 반 이상의 테크 기업들과 연결되어 있어요.”
온하준이 소유진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렇다면 나는 소 대표님이 담씨 가문에 대항하기 위한 수단인가요?”
직설적인 질문에 소유진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고개를 돌리며 미소를 지었다.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온하준 씨의 관리 능력이 필요했고 조씨 가문과의 악연은 예상치 못한 수확이었죠.”
“솔직해서 뭐라고 말 못 하겠네요.”
온하준이 차를 들었다.
“비즈니스는 전쟁과 같은 거죠. 직설적인 태도, 나쁘지 않아요.”
소유진의 눈이 초승달처럼 휘어졌다.
“온하준 씨의 이력을 조사했어요. 하버드 대학교 졸업에 예일 대학교에서 법학 복수전공, 훌륭한 전망을 가진 사람이 왜 조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그러자 온하준은 고개를 돌리더니 창밖의 한적한 거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땐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고 생각했죠.”
“진정한 사랑이요?”
소유진이 빙그레 웃었다.
“우리 사업 총괄 이사님이 이토록 로맨티시스트일 줄이야.”
“다 지난 일이에요.”
온하준이 모든 걸 내려놓은 듯 손을 저었다.
“역운 의료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오늘 보고서를 봤는데 투자 대비 산출이 맞지 않더군요.”
소유진이 화제를 전환했다.
“이건 우리의 핵심 프로젝트예요. AI 기술로 감염병 추세를 예측해 의료 기관에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죠. 작년에 기본 구조는 완성했고 지금 필요한 건 마케팅과 정부 협력 채널이에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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