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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장 댓글 난리 났어

나유아는 정원에 숨어서 디자인 원고를 그리다가 해가 떨어져서야 조용히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는 시간 동안 나유아는 많은 생각을 했지만, 디자인 원고를 고선호가 바꿔준 게 맞는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었다. 이제는 디자인을 완성해야 했고 다 완성하면 옷을 제작해야 했다. 3일에 한 번씩 열리는 다과회가 또 시작되었다. 나유아는 지난번 여파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오늘의 다과회 주제가 바뀌었다. 사람들은 호텔 옥상에서 모였다. 오늘의 다과회는 차와 다과에 관한 주제였다. 나유아와 성효진은 일찍 들어와 앉았다. 나유아는 앉고 나서 나지막이 말했다. "고선호가 다과를 안 좋아하니까 오지 않을 거야." 말이 끝나자마자 고선호랑 심호현이 동시에 나타났다. 심호현은 들어오자마자 웃으며 말했다. "오늘도 마음대로 편안하게 즐기세요." 고선호는 자연스럽게 나유아 곁에 앉았다. 그는 긴 다리를 약간 벌리고 앉았다. 나유아는 고선호의 다리가 자기랑 닿은 걸 느꼈다. 하필 오늘 짧은 치파오를 입었기에 정장 원단을 사이 두고 있었지만, 고선호의 체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힘있는 고선호의 다리 근육마저 느껴지자 나유아는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다리를 비키면 내가 자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하겠지?' 고선호는 사람이 적은 걸 보고 몸을 나유아한테 가까이하고 물었다. "너한테 뭘 좀 받으려는 게 이렇게 힘들어?" 나유아는 의아해서 바로 머리를 돌려 물었다. "무슨 말이야?" "다 쓰니 버리겠다 이거야?" 고선호는 단도직입적으로 나유아한테 물었다. "문제 해결해줬더니 감사 인사도 안 해?" 나유아는 그제야 고선호가 디자인 원고를 바꿔주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하지만 지난번 방에서 있었던 일을 언급하지 않아 나유아는 조금 마음이 놓였다. "감사 인사 당연히 해야지. 하지만 방송팀에 있어 불편한데." 나유아는 말하면서 몸을 돌려 고선호한테 차를 따라주고 있었다. 고선호는 소파에 기대 나유아의 긴 목을 바라보았다. 나유아는ㄴ 긴 머리를 나무 핀으로 느슨하게 말려 올렸다. 나무 핀에는 동그란 구슬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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