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장 내연녀 잡은 줄 알겠어
나유아는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정말 고선호만 보면 재수가 없는 것일 수도 있었다.
성효진은 나유아를 보고 위로하며 말했다. "이번 건만 하고 나면 이제 멀리 떨어지자고. 그럼 이렇게까지 재수 없지 않을 거야."
나유아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멀리할 것도 없어. 이혼하면 남남일 텐데."
이혼에 대해 말할 때면 성효진은 숨이 멈추는 것 같았다.
"고선호 대체 무슨 뜻이야? 너랑 스캔들 나도록 도와주겠다고?" 성효진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진짜 웃겨. 너랑 고선호가 부부인데 부부가 무슨 스캔들이 필요해? 개자식!"
성효진은 하루라도 고선호를 욕하지 않으면 속이 불편했고, 욕하고 나면 더 불편했다.
두 사람이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 배지혜가 옆 사람들이랑 얘기 나누고 있었는데 성효진이 온 걸 보고는 불쾌한 것 같은 눈빛을 보이더니 이내 웃는 얼굴을 하고 물었다. "효진 언니 오늘 왜 이렇게 늦었어요? 어제 늦게 잤어요?"
무시당한 나유아는 무의식 중에 배지혜를 봤다. 그냥 물은 건지 아니면 일부러 떠보는 건지 몰랐다.
성효진은 당당하게 나유아 옆에 앉더니 농담인 듯 아닌 듯 비꼬며 말했다. "그러게요. 그것도 알아요? 밤에 자지 않고 우리 비켜보고 있었나 봐요?"
나유아는 배지혜가 말로 성효진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열심히 성효진한테 음식을 집어주며 비서로서의 본분을 다했다.
배지혜는 멈칫하더니 바로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아니죠. 그냥 디자이너들은 저녁에 뭐 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본 거예요!"
성효진은 선글라스를 끼고 빨간 립스틱을 바른 입술로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내뱉었다. "여기 디자이너들이 이렇게 많은데 내가 이분들 불러 상의해서 답 알려 드릴까요?"
배지혜는 찍히고 싶지 않아서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우리 같은 팀이잖아요. 언니한테 물어보면 돼요."
성효진은 선글라스를 사이 두고 배지혜를 보며 말했다. "그렇군요. 난 또 나한테 엿 먹이는 줄 알았네요. 어젯밤 밖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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