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스타 디자이너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정신이 번쩍 든 나유아는 화도 나고 짜증도 나서 고선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자라는 잠은 안 자고 왜 날 만져?"
나유아는 고선호가 잠을 잘 때 옆 사람을 만지는 게 습관이 된 건지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사람은 분명 자신이 아니었다.
고선호는 말문이 막혀 나유아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네가 원하는 게 이런 거 아니야?"
아직 잠에서 덜 깼다고 생각한 나유아는 잠깐 멈칫하더니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내가 원하는 거라라니?"
고선호는 한 글자 한 글자 똑똑해 내뱉었다. "아이에 관한 물건을 집에 그렇게나 많이 놓아두고 안방에 그림까지 붙였잖아. 게다가 옷장에 내 옷이며 문 앞에 남성 슬리퍼며 다 준비했잖아. 설마 심호현 위해 준비한 거야?"
고선호는 나유아가 자신이랑 이혼하기 싫어
그저 다른 방식으로 자기랑 있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
예전의 고선호는 나유아가 이러는 게 정말 싫었지만, 지금은 왜인지 별로 싫지 않았다.
나유아가 원한다면 들어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나유아는 뭔가 소름 끼치는 말을 들은 것처럼 고선호를 거의 1분간 빤히 쳐다보았다.
고선호는 나유아의 침묵을 묵인이라 생각하고 하려던 일을 마저 하려고 나유아를 덮치려 했다.
"쿵!"
고선호가 반응했을 땐 이미 침대에서 떨어진 후였다.
바닥에 부딪힌 등이 너무 아픈 나머지 고선호는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나유아!"
나유아는 침대 중간으로 가서 이불로 자신을 꽁꽁 사며 말했다. "그건 할머니가 놓으신 거야. 나한테 아이가 생기라고 그런 거지 너 때문에 그런 거 아니야. 우리가 곧 이혼할 건데 내가 왜 너랑 아이 낳겠니. 꿈도 꾸지 마!"
나유아는 입술을 깨물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지금 집에 가든지 아니면 가만히 잠자든지 알아서 해. 할머니가 깨어나시면 너희 할아버지 불러와서 네가 한 짓 다 말할 거야.”
고씨 할아버지는 항상 나유아를 편애했고 나유아 할머니도 아주 존중했다. 만약 고선호가 할머니를 화나게 한다면 아주 크게 혼날 것이다.
'누가 이기는지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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