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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장 내가 대신 입혀줘?

고선호는 소파에 앉아 제 옆에 서 있는 나유아를 바라봤다. "오늘 밤엔 여기서 지내고 내일 날 밝는대로 경찰서에 다녀와야겠어. 일이 해결되기 전까지 절대 방심하지 마." "대체 누구냐고?" 나유아가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내려다봤다. 고선호는 그녀의 손을 잡고 가볍게 문질렀다. "오랜 지인인데 너한테 얘기할 수 없어." 나유아는 미간을 찡그리며 그를 한참 쳐다본 후에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이건 안 물을게. 하지만 저번의 한의사도 그렇게 찾기 힘든 거야?" 성효진이 조사해내지 못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어쨌거나 그녀는 넓은 인맥이 없고 손을 뻗어 하늘을 가리는 실력이 아니니까. "찾기 힘들어. 상대방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어." 고선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줄곧 이 사건을 조사하며 바짝 밀어붙였는데 일말의 단서도 없다. 그 의사는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만 같았다. "널 믿을 수 있을까?" 나유아가 그의 눈을 보며 물었다. 고선호는 그녀의 손을 더 세게 잡았다. "이런 일로 굳이 널 속일 필요가 있겠어?" 나유아는 그의 옆에 다가가 앉으며 말했다. "의사 성이 배 씨야. 넌 어떻게 생각해?" "배지혜랑 연관이 있다고 의심하는 거지? 나도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걔는 네가 내 아내란 걸 전혀 몰라. 이 점이 너무 모순적이야." 고선호는 침착하게 나유아와 분석에 나섰다. 나유아는 바로 이 점이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또한 널 찾아온 사람도 네가 내 아내인지 몰라. 그 의사와도 관련이 없을 거야." 고선호가 말을 이었다. "난 아무도 건드린 적 없어." 나유아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이 일은 내가 해결할 테니 너는 네 일만 잘 해." 고선호가 그녀를 위로했다. 나유아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고선호, 너 나한테 숨긴 일이 꽤 많네." 이번에 찾아온 사람이 누구인지 그녀는 정말 너무 궁금했다. "그건 아직 명확하게 말해줄 수 없어. 부디 날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 고선호가 손을 들어 나유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유아는 고개를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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