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이번에는 용씨 집안에서 좀 물러나 주면 좋겠는데 말이오.”
강청산은 아주 가벼운 말투로 말했지만 내뱉은 한 마디 한 마디의 무게는 감을 잡기 어려울 정도였다.
윤씨 일가 사람들은 마음속에 눌려있던 짐이 한꺼번에 내려앉는 것 같았다.
강청산이 그렇게 말했으니 이번의 위기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었다.
용지호는 입가가 떨렸다. 그는 그제야 뭔가를 알아차렸다.
그래서였구나.
그래서 임천우가 그렇게 나댈 수 있는 거였어. 부광시 갑부랑 아는 사이였던 거야?
게다가 강청산이 친히 이곳에 나타나게 하다니.
아무리 그가 내키지 않는다고 해도 어쩔 수가 없었다.
강씨 집안은 용지호가 감히 맞설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
“어르신께서 하신 말씀이니 당연히 따라야지 않겠습니까.”
용지호는 우는 것보다 더 못생긴 미소를 짜내며 말했다. 그러고는 킬러들을 향해 손짓을 했다.
“가자. 다들 따라와.”
킬러들은 단원들의 시체들을 들고 떠났다.
그러나 그들이 차에 올라탄 후.
암야의 수령이 납득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도련님, 설마 이대로 정말 끝내는 겁니까?”
“저희는 임천우 때문에 단원들을 잃었다고요!”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 쓰여있었다.
“네 눈에는 내가 이렇게 임천우를 놔줄 것 같이 보여?”
용지호는 이를 갈며 말했다.
“그 자식이 강청산이랑 관계가 있다는 걸 누가 알았겠냐고. 만약 아까 내가 그대로 진행했다면 우린 하나도 살아남지 못했을 거야.”
그렇다. 강씨 일가의 실력으로 그들 몇 명을 처리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그럼 저희는 어떡합니까?”
암야의 수령이 물었다.
“기다려야지.”
용지호는 비열하게 말했다.
“아까 어르신 말씀 못 들었어? ‘이번에는’이라고 하셨잖아. 다음에 관한 얘기는 없었지. 무슨 말인지 알겠어?”
암야 수령은 그제야 알아차린 듯 말했다.
“도련님, 그러니까… 어르신께선 이번만 도우시겠다는 거죠?”
용지호는 냉소를 지었다.
“강청산과의 관계가 얼마나 값진 건데. 수많은 집안이 온갖 수를 써서라도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게 강씨 집안이야.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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