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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귀환늑대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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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이 말을 들은 윤진흥은 낯색이 갑자기 변하며 말했다. "아버지, 그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윤영종은 이마를 찡그리고 윤진흥을 바라보며 불만스럽게 물었다. "천우가 바로 제일 적절한 사람이야, 너 설마 의견이 있는게냐?" "전..." 윤진흥의 낯색이 아주 안 좋았고 수그러든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제가 보기엔 둘이 만난지 겨우 한번 밖에 안돼 서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이렇게 혼인신고를 하는 건 너무 경솔하지 않나요?" "혼인신고를 하고 나서 서로 천천히 알아가면 되지!" 윤영종은 가문의 가장으로서 윤씨 가문에서 절대적인 발언권을 갖고 있었고, 그는 명령조로 말했다. "이 일은 이렇게 결정이 난 걸로 하지!" 윤시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임천우를 바라보았다. 임천우는 바로 윤시아의 뜻을 알아채고 말했다. "윤영감님..." 윤영종은 바로 임천우의 말을 끊고 얘기했다. "천우야, 우리 이젠 가족이니 그냥 할아버지라고 불러!" "윤...윤 할아버지." 임천우는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에 난감해하며 말했다. "제가 보기엔 혼인신고를 하는 건 적절하지 못한 일인 것 같습니다. 결혼은 서로가 원해서 해야 하는 건데..." "천우야, 걱정하지마!" 윤영종은 다시 임천우의 말을 끊고 얘기했다. "시아는 늘 내 말을 잘 들었어. 너만 거절하지 않는다면 시아는 무조건 동의할거야." "아버지, 이쪽에서도 적절하지 않다고 하는데 굳이 강요하지 마세요..." "입 다물어!" 윤영종은 윤진흥을 노려보고는 임천우에게 또 다시 친절하게 얘기했다. "천우야, 아직도 뭐 걱정되는게 있으면 마음껏 얘기해!" "전..." 임천우는 한참을 꾸물거리다가 겨우 핑계거리를 생각해냈다. "윤 할아버지, 혼인신고를 하려면 일단은 남자 쪽에서 예의를 갖춰 절차를 다 밟고 혼수나 예단도 다 준비해야 하는데, 전 지금 가진게 아무것도 없으니 혼인신고를 하고 결혼을 하는 건 정말 적절하지 않습니다." "다 필요없어!" 윤영종은 바로 손을 저으며 말했다. "우리 윤씨 집안은 너의 예물이나 그렇게 번거로운 절차나 다 필요 없으니, 넌 그저 시아랑 혼인신고하면 돼." "이렇게 하지!" "만약 네가 본인의 사업이 없어서 고민하는 거라면 내가 금영그룹의 지분 5%를 너에게 주지. 그 전제 조건은 너랑 시아가 지금 당장 혼인신고를 하는거야!" 윤영종의 말은 마치 큰 날벼락처럼 윤씨 가문 모든 사람의 귀에 꽂혔고, 윤씨네 모든 사람들은 순간 멍해졌다. 지분 5%! ! ! 영감님이 미쳤네! ! !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는 모두 한마디씩 했다. "영감님, 금영그룹의 지분은 아주 큰 일입니다. 이렇게 많은 지분을 주는 건 부적절합니다!" 윤영종의 태도는 아주 단호했다. "이 늙은이가 아직 살아있어, 윤씨 가문의 가장은 나야." 윤영종의 단호한 태도를 본 임천우는 마음속으로 당황한 느낌이 들었다. 손녀를 시집 보내는데 혼수도 필요없고 아무 절차도 필요없다고 하는 집이 어디 있단 말인가? 게다가, 오히려 그룹의 지분을 준다는 건 또 무슨 말이지? 임천우는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 만약 예전이였다면 아마 그는 윤영종의 성의에 설득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윤시아와 본인이 결혼을 무르겠다고 약속했다. 임천우가 계속해서 거절할려고 할 때, 윤시아의 맑은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할아버지, 전 할아버지 뜻대로 할게요!" 임천우는 윤시아를 바라보고는 갑자기 어리둥절해졌다. 왜 갑자기 동의한거지? 혼약을 파기하기로 서로 얘기가 된게 아닌가? 윤영종은 웃음을 띄며 말했다. "천우야, 시아도 이미 결혼하기로 동의했으니, 이젠 안심해도 되겠지?" "전..." 임천우는 깜짝 놀라 말문이 막혔다. 이렇게 되어, 임천우와 윤시아는 혼인신고를 하게 되었다. 손에 든 결혼증을 본 임천우는 어이가 없었다. "그냥 이렇게 결혼한거야?" 이 일이 서부에 전해지면 늑대군 병사들은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천하의 늑대왕이 이렇게 섣불리 혼인신고를 해버리다니. 임천우와 윤시아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있는 모습을 본 윤영종은 보면 볼수록 흐뭇했다."시아야, 이미 천우와 합법적인 부부가 되었으니, 얼른 천우를 집으로 데려가거라!" "이제 할아버지의 가장 큰 소원은 4대가 한 지붕 아래에 사는거란다. 젊은 부부가 더 열심히 노력해서 할아버지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거라." 윤영종의 말을 듣고 윤시아는 얼굴이 붉어졌다. 두 사람은 윤씨 가문의 저택을 떠난 뒤 문 앞에있는 페라리에 올라탔다. 운전석에 앉아있는 윤시아를 한번 흘깃 보고는 임천우가 입을 열었다. "윤시아 씨, 왜 갑자기 생각을 바꾼거야?" "쓸데없는 생각하지마, 결혼증은 가짜야." 윤시아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 임천우는 잠시 흠칫하다가 고개를 숙여 손에 든 결혼증을 보았다. "할아버지가 주기로 한 지분 5%때문이야?" “그래.” 윤시아도 굳이 숨기지 않고 직설적으로 얘기했다. "내 아버지는 윤씨 가문의 장남이야, 당연히 윤씨 가문의 권력을 이어받아 마땅한데, 지금껏 늘 둘째 삼촌의 제약을 받았어." "우리 가족이 금영그룹 지분의 5%를 손에 넣으면 금영그룹에서 더 큰 발언권을 갖게 될거야!" "그래서 난 당신이 나랑 부부인척 연기를 해줘야 해." 윤시아의 맑은 두 눈이 임천우를 바라보며 계속 얘기했다. "할아버지는 몸이 안 좋으셔, 나와 잘 연기해서 할아버지가 알아채지 못하게 하길 바래." "길어서 3,4개월이야. 그때가 되면 내가 무슨 핑계를 대서 당신과 정식으로 이혼할게." "그리고 당신이 부유한 삶을 살 수 있을만큼 돈도 더 많이 챙겨줄게!" 윤시아의 거의 완벽한 계획을 들은 임천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하고 웃어버렸다. 그도 결국엔 사부님의 명을 받아 윤씨네 집안에 은혜를 갚으러 온 것 뿐이니, 모든 건 윤시아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어차피 3,4개월이면 끝날테니까. 임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임천우가 이토록 자신의 말을 "잘 따르는" 것을 보고, 그에 대한 윤시아의 인상도 조금 변했고, 차갑던 태도도 조금은 개선되었다. 그녀가 액셀을 밟자 차는 도로에서 빠르게 달려 윤씨네 정원에서 멀어져갔다. 윤시아의 별장은 워터리에 있다. 이곳은 부광시에서 땅값이 제일 비싼 곳 중의 하나인데, 워터리에서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이라면 돈이 많거나 권력이 많거나 둘 중 하나이다. 워터리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300평짜리 2층 별장이 하나 있다. 불같이 새빨간 페라리가 별장 마당으로 들어왔고, 윤시아는 긴 다리로 차에서 내렸다. "여기가 내 집이야!" 윤시아는 바로 거실로 들어갔고,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 매혹적인 두 눈으로 임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앞으로 한동안은 당신이 여기서 살게 됐으니, 우리 서로 약속할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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