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손나연
약속 장소는 연남구 원더타워 근처에 있는 아담하고 엔틱한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강준이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한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 그녀의 이름은 손나연이었다.
손나연의 키는 약 168cm 정도 되었고, 또렷한 이목구비에 균형 잡힌 몸매를 가졌다. 특히 반달 모양의 눈썹이 인상적이었다.
손나연의 예쁜 눈은 매력적이었다. 보통 무쌍은 졸린 인상을 주기 마련이지만, 그녀의 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녀의 눈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었고, 마치 언제나 미소를 띠고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화장을 하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러운 미모를 자랑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기분을 들게 했다.
사실 강준은 처음 술집에서 손나연을 봤을 때부터 그녀에게 눈길이 갔었다. 그날의 손나연은 조용하고 아름다우며, 아련하게 사람을 사로잡는 분위기의 여자였다.
“강준 씨,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나연은 강준에게 전화를 걸면서도, 그가 거절할까 봐 걱정했었다. 하지만 강준은 잠시 망설이다가 흔쾌히 승낙했다. 마침 오늘은 딱히 할 일도 없었고, 이곳은 그가 머무는 호텔에서 가까워 차를 타지 않고 걸어와도 됐었다.
“강준 씨, 저는 샬롯 스테이크와 구운 연어를 시켰어요. 강준 씨는 어떤 메뉴를 선택하시겠어요?”
손나연이 메뉴판을 건넸다. 메뉴는 전부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로 된 세 가지 언어가 적혀 있었다.
강준은 이렇게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은 처음이어서 어떻게 선택할지 몰라 메뉴판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양식은 처음이라, 그냥 알아서 시켜주세요.”
“아, 죄송해요.”
강준의 솔직한 말에 손나연은 급히 메뉴를 받고 종업원에게 말했다.
“이분도 샬롯 스테이크로 똑같이 주세요. 그리고 파스타 하나 추가하고, 캐비어도 두 배로 주세요. 그리고 라투르의 메를로 와인 한 병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음식을 다 주문한 후, 손나연은 지갑에서 5만 원짜리 지폐를 꺼내 종업원에게 건넸다. 종업원은 감사 인사를 하고 주방으로 주문을 넣으러 갔다.
그제야 손나연이 하려던 말을 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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