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에메랄드빛
김민정은 강준에게 생겼던 호감마저 이 순간 사라지고 없었다.
그녀는 나이도 젊은 강준이 도박에 눈먼 사람일 거라곤 전혀 상상조차 못 했기 때문이다.
강준은 분명 도석에 대해, 비취에 대해 뭔지도 모르면서 심지어 아무런 경험도 없이 대충 아무거나 들고 도박을 하겠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도박중독자였고 아무리 집안이 부유하다고 해도 언젠가 망하게 될 날이 찾아올 것이었다.
그녀는 강준에게 이 돌의 가치가 1억 7000만 원이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 이미 도박에 눈이 멀어버린 것 같으니 그에게 도박으로 돈을 잃게 되는 기분이 뭔지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강준은 현금을 건넸다. 김민정은 영수증을 강준에게 쥐여주었다. 이 영수증만 있으면 얼굴 크기만 한 돌은 강준의 것이 된다.
“강준 씨, 강준 씨는 내가 본 젊은이 중 가장 패기가 넘치는 사람이에요.”
주지혁이 웃으며 말했다.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의 직원들이 출근하기도 전에 그는 벌써 2억을 벌었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강준의 돈을 버는 것은 하나도 아쉬울 것이 없었다.
강준은 씁쓸하게 웃었다.
“주 사장님, 그런 말씀 하지 말아주세요. 이따가 이 돌 안에서 아무것도 안 나오면 저 정말로 울면서 집에 갈 거예요!”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난 강준 씨 운을 믿거든요.”
“저기 장 씨! 얼른 강준 씨가 고른 돌을 잘라줘요.”
주지혁은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말했다.
“하하, 오늘 우리 매장에서 자르는 첫 돌이죠? 제발 좋은 거 나왔으면 좋겠네요!”
주지혁이 장 씨라고 부른 사람은 장석훈이었다. 50대 정도의 나이로 장화를 신고 있었고 몸에는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사장인 주지혁의 지시를 받은 후 바로 핸드그라인더와 물 담은 대야를 준비했다.
“사장님, 어떻게 자를까요?”
장석훈은 함부로 자를 수 없었다. 반드시 돌 주인의 요구에 따라 잘라야 했다.
강준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원석을 가리키며 말했다.
“일단 이 부분과 이 부분, 그리고 이 부분을 잘라주세요. 세 모서리 부분을 잘라서 보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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