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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장

세 사람은 나란히 대표이사 사무실에 도착했다. 오영훈은 스스로 상처를 처리하고 있었다. 팔을 다친 연유로 상처를 처리하기가 매우 불편했다. "외삼촌, 어쩌다가 다치신 거예요?" "제가 대신 붕대를 감아드릴게요!" 도시아가 재빨리 다가가 외삼촌의 손에서 소독액을 건네받았다. "시아야, 이수야, 매형..." 오영훈은 넋이 나간 채 세 사람에게 인사했다. "일단 병원부터 가요!" 도승철이 뒷짐을 진 채 담담하게 말했다. 30분 후. 강성제일병원. 도이수는 오영훈에게 대체 무슨 일이 발생한 건지 끝까지 따져 물었다. 오영훈은 결국 아내의 외도 사건을 한 번 설명했다. 도시아는 울화가 치밀었다. "이래서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니까요. 삼촌이 얼마나 잘해줬는데!" 오영훈은 그제야 도시아의 동기가 생각났다. 주은우라는 젊은이는 또 어떻게 백선아와 오민석이 바람을 피우는 걸 알게 된 걸까? 또한 회삿돈까지 현금화하려 하다니! 오영훈은 핸드폰을 꺼내 재무팀에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백선아가 최근에 거액의 검토가 있는지 확인해주세요!" "네, 잠시만요 대표님!" 약 3분 후 전화기 너머에서 대답했다. "대표님, 600억짜리 프로젝트 대금에 대표님 서명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네, 알겠어요..." 오영훈은 후덜덜거리는 마음으로 통화를 마쳤다. 600억. 역시 600억이었다. 이 600억은 회사 전 재산이다. 만약 백선아가 600억을 빼돌려가면 AO 그룹 전체가 무너질 것이다. 아내는 외도하고 회사는 파산에 직면했다. 이건 오영훈을 궁지로 몰아넣는 격이다! "백선아... 너 진짜 독하구나!" 오영훈은 핸드폰을 꽉 잡고 눈가에 분노가 이글거렸다. 도승철은 복잡한 눈빛으로 그런 오영훈을 바라봤다. "처남이 전에 한 맹세를 잊지 말아요!" 말을 마친 후 그는 곧장 자리를 떠났다. "삼촌, 전에 무슨 맹세를 했어요?" 도시아와 도이수는 어른들 사이의 일을 모른다. 이에 오영훈이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어른들 일에 신경 쓰지 마!" 띠리링! 이때 도이수의 휴대폰이 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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