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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장

"저는 진태용이라고 합니다." 주은우와 진태용은 오민한과 악수했다. 두 사람을 자리에 앉힌 오민한은 냉장고에서 시원한 콜라 두 개를 건네주며 웃었다. "게임하려고 컴퓨터 사려고 한다고요?" "네. 그래서 컴퓨터에 대해서 요구가 조금 높아요." 미르의 전설과 더 퀸 오브 하트는 컴퓨터의 성능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게임을 자주 놀아야 하고 핵 보조가 필요했기에 일정한 성능을 가진 컴퓨터만이 지지할 수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오민한이 담배를 꺼내 두 사람에게 건네줬다. 주은우는 예의 있게 거절했고 진태용은 담배를 받아 불을 붙였다. 주은우의 말을 들은 오민한이 점잖게 담배를 피우며 가게에서 성능이 좋은 컴퓨터를 소개해 주기 시작했다. 진태용은 이 컴퓨터 가격이 적어도 130만 원이라는 말에 놀랐다. "중고 컴퓨터도 이렇게 비싸요?" 하지만 주은우는 담담했다. 과학기술이 발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휴대폰과 컴퓨터도 보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비싼 것도 당연했다. "130만은 확실히 조금 비싼 것 같아요. 저 6대 필요할 것 같은데 600만 원에 가능할까요?" 주은우가 콜라를 마시며 물었다. 오민한은 그 말을 듣더니 주은우를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이 시대에 600만 원을 내놓을 수 있는 젊은이는 십중팔구 재벌 2세였다. 한꺼번에 컴퓨터 6대는 작지 않은 거래였다. "은우 씨, 민욱이 소개받고 왔다지만 이건 너무했어요." "성능 똑같은 거 6대면 800만이니까 은우 씨가 정말 원한다면 제가 750만까지 해드릴게요." 오민한이 여유롭게 말했다. "610만 원이 제 최선이에요. 저도 더 이상은 힘들어요." 주은우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610만 원이 아니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듯이. 그 모습을 본 오민한은 난감해졌다. "제가 컴퓨터 6대를 사는 데만 740만 들었어요. 민욱이 체면 봐서 745만 원에 해드릴게요. 어때요?" 주은우는 여전히 망설여졌다. 황기아에게 100만 원을 빌려주고 집세 60만 원에 자신의 학비,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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