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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장

팬더 핸드폰으로 놓고 말하면 이 브랜드도 주은우는 생소하지 않았다. 팬더 회사의 주요 제품은 라디오였고 그 뒤 핸드폰 연구개발에 매진하여 94년에 1호 핸드폰을 출시하였다. 핸드폰 업계의 원조라고 할 수 있지만 심한 경쟁력에 살아남지 못하고 탈락하였다. 주은우가 잠시 이탈한 사색을 부여잡고 웃으며 말했다. "스타와 빅터는 어쨌든 큰 브랜드이기에 OEM 업체에 대한 요구가 까다로울 수 있어요. 우리 회사 규모로는 감당하기 힘들어요. 그리고 오학동 배임 사건도 있기에 거절하는 건 당연하다고 봐야죠. 팬더에서 우리에게 OEM을 시름 놓고 맡긴다면 우리는 오더를 받으면 돼요." 유건우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팬더 제시가가 형편없이 낮습니다. 인건비와 전기 수도세를 빼고 나면 핸드폰 한 대의 이윤이 60원밖에 안 됩니다." 주은우가 놀란 기색으로 묻는다. "이윤이 있다고요?" 유건우의 입가가 심하게 씰룩이더니 말했다. "사장님 혹시 이윤 없이 하시려는 거 아니죠?" 주은우가 웃으며 말했다. "전에 말했잖아요. 우리가 OEM을 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생계를 위해서라고요." 유건우가 계속해서 말했다. "생산라인 직원들의 급여만 대충 계산한 거예요. 관리직은 포함되지 않았어요." 주은우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생산라인 직원들의 급여만 나오면 돼요. 관리직 급여는 제가 낼게요." 몸값이 조가 넘더니 말투에서도 여유가 넘친다. 사실 회사 관리직의 급여가 높은 편이 아니었다. 연구 개발 부서의 급여야말로 거대한 지출이었다. 하지만 주은우는 당연히 이런 것에 연연하지 않았다. 연구 개발 부서는 원래부터 돈 먹는 하마다. 대기업의 연구 개발 부서의 지출은 조 단위로 계산하기도 한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우수한 업체를 발굴하지 못하였습니다." 유건우가 머리를 숙이고 우울하게 말했다. 사장이 말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자신의 잘못이 더 크다. 주은우가 웃으면서 말했다. "아니에요. 잘하고 계시니깐 자책하지 마세요. 제가 이제 두 번째 임무를 드릴게요." "무슨 임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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