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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장

전영미가 핸드폰을 꺼내더니 주은우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주은우, 너 방금 검은색 마쯔다 타고 간 거 맞지?] 주은우는 답이 없었다. 전영미가 입을 삐죽 내밀더니 바로 유시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가기 바쁘게 유시영이 교문으로 걸어나오는 것을 발견한 전영미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시영아, 길 건너편에 있어." 유시영이 순백 오프숄더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어깨에는 2003년에 출시 된 에르메스 가방을 메고 있었고 구찌 수정 샌들을 신고 있었다. 유시영이 나타나자 수많은 남학생이 이쪽을 힐끔거리며 쳐다보았다. "대박, 어느 과의 여신이야?" "못 보던 얼굴인데 신입생인가?" "너무 예쁘다. 누가 가서 연락처 혹은 카톡이라도 따오면 내가 이만 원 줄게." "다들 꿈 깨, 고 도련님 여자 친구야." "고 도련님이 누구야?" "고은수 말고 고 도련님이 또 있어?" 다들 아무 말이 없었다. 새롭게 스타일링을 받은 유시영의 온몸에서 자신감이 뿜어져 나왔다. 여느 부잣집 아가씨와 다름이 없었다. 주위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오자, 유시영의 입가에는 오만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전영미가 손으로 입을 막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세상에… 시영아, 안 본 지 며칠밖에 안 되는데 못 알아볼 뻔했어." 전부터 전영미는 자신이 유시영의 단짝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눈앞의 유시영을 보는 순간 전영미는 자신이 더욱 촌스럽게 느껴졌다. 유시영이 하얀 턱을 치켜들면서 오만하게 말했다. "어때? 이 정도면 도시아를 거뜬히 이길 수 있겠지?" 전영미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완전 문제없지. 너 진짜 고은수랑 사겨?" 유시영이 얼굴을 붉히며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었다. 전영미가 부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 옷과 가방 엄청 비싸지?" 유시영이 어깨에 걸친 에르메스 가방을 잡으며 말했다. "글쎄. 가방이 이백사십만이고 원피스와 신발이 삼십만 원 좌우야." 전영미가 호흡을 멈추며 말했다. "세상에, 완전 부자잖아?" 빵빵… 빵빵… 네 대의 벤츠 사이에 포르쉐 한대가 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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