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유준 오빠, 조심히 가요.”
서유준은 차에서 내려 트렁크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혜은산 돌이 불운을 막아준다는 얘기를 들었어. 내가 두 개 주워 왔으니 하나는 너 하나는 유나가 가지면 돼.”
강리아는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믿지는 않았다.
그러나 서유준의 정성에 마음이 움직여 상자를 받아들며 고마움을 표했다.
“고...”
“예의 차리지 말라고 했잖아.”
차 옆에 서 있던 서유준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며 검은 눈동자가 네온사인의 빛을 받아 반짝였다.
서유나 덕분에 앞으로 서유준과 더 자주 마주칠 일이 많을 것이니 계속 이렇게 딱딱하게 굴면 오히려 어색할 것 같았다.
“알겠어요. 그럼 조심히 가요.”
그녀는 두 걸음 물러나 길을 내주려다 무심코 발이 걸려 균형을 잃고 몸이 뒤로 기울었다.
“조심해!”
서유준이 한걸음에 달려와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다른 손으로 손목을 잡아주었다.
강리아는 순간적으로 세상이 도는 느낌과 함께 따뜻한 품에 안겼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피부가 여려 작은 충격에도 쉽게 멍이 들곤 했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리고 그녀의 눈 속에 드리웠던 두려움이 서서히 사라졌다.
“괜찮아?”
서유준은 적당한 타이밍에 그녀를 놓아주며 물었다.
강리아는 큰 충격에서 벗어난 안도감에 방금의 스킨십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괜찮아요. 정말 고마워요. 오빠가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서유준은 그녀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럼, 어떻게 보답할 건데?”
그가 일부러 그녀를 놀리자 분위기가 한층 더 밝아졌고 강리아도 드물게 장난스럽게 응수했다.
“앞으로 오빠가 필요하다고 하면 칼산도 오르고 불길도 뚫을게요!”
이 시각 고요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오직 둘만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길게 비친 길에 까만 그림자와 하얀 그림자가 서로 엇갈리며 함께 걷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연애 중인 커플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듯 헤어지기 아쉬운 모습이었다.
멀리서 손정원이 보낸 사람이 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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