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장

“네.” 노시현은 결국 호기심을 참을 수 없어 조심스럽게 물었다. “임 대표님, 강리아 씨 신분이 대체 뭐예요?” 임지유는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 “별 볼일 없는 사람일뿐이에요.” 임지유는 강리아의 신분을 절대 공개할 수 없었다. 더욱이 다른 사람들 눈에 본인이 강리아를 의식하고 있다는 걸 들키고 싶지도 않았다. 노시현은 당연히 임지유의 말을 믿지 않았다. 정말 별볼일 없는 사람이면 서유준이 직접 나서서 임지유를 상대할 일도 없을 테니까. “그럼 이번 대회는...” 노시현은 머뭇거렸다. “우선 그대로 둬요. 준결승 끝나고 봐요.” 임지유는 ‘쾅’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서유준과 강리아가 대체 무슨 사이지?’ ‘어쩐지 서한 그룹에서 갑자기 커셔 디자인 대회에 후원을 해준다 했네.’ 임지유는 강리아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기에 강리아와 서유나의 사이도 알고 있다. 하지만 절대 서유준이 동생의 친구를 위해 이렇게까지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커셔 디자인 대회에 후원하는 건 작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도움을 주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한참 머리를 굴리던 임지유는 다시 노시현한테 전화해 서유준의 연락처를 얻어냈다. 그녀는 서유준을 불러내 얘기해보고 싶었다. 서유준은 맨 처음 임지유의 전화를 받았을 때 살짝 놀랐지만 정신을 차린 뒤 정중하게 만남을 거절했다. 하지만 그때 임지유 입에서 생각 밖의 이름이 언급되었다. “전 그저 서 대표님이랑 강리아 씨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을뿐이에요.” “임 대표님, 사람 잘못 찾은 것 같네요. 전 강리아 씨와 친하지 않아요.” 서유준은 직접적인 대답을 피했다. 그러자 임지유는 조심스럽게 떠보았다. “친하지도 않은데 왜 대신 나서줬어요?” 약 몇 초간 침묵이 흐르다가 전화 건너편에서 서유준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는 대회가 공평하게 치루어 지길 바라는 것뿐이에요. 그러니 임 대표님도 디자인 업계 룰을 파괴하지 마세요.” “파괴하겠다면요?” 임지유는 계속해서 서유준의 인내심을 자극했다. “서 대표님, 강리아 씨 때문에 시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