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
송민우는 잠깐 침묵하고는 말했다.
"차 세워."
차가 버스 정거자 앞에 섰고 소지연은 여전히 아무 반응 없었다.
그날 밤, 셀 수도 없이 많은 차들이 그녀 앞을 지났지만 모두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지금 400원 하는 버스 값도 없었다.
차 문이 열렸고 이태리탈리아 핸드메이드 구두를 신은 남자가 검은색 우산을 들고 소지연의 앞에 나타났다.
훤칠하고 기다란 그림자의 소지연의 몸에 비쳐서야 그녀는 멍하니 머리를 들었는데 송민우인 걸 보고는 자신이 너무 추워서 환각이 보인 줄 알았다.
"꼴이 왜 이래?"
송민우는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떨구고는 잠옷을 입고 있는 그녀를 훑어보았다.
추운지 그녀는 계속 떨고 있었다.
소지연은 입술을 오므리고는 답하지 않았다.
송민우는 하루 동안 일해서 아주 힘들었고 비 때문에 그의 정장 바지 끝자가락도 젖었다.
그는 비를 제일 싫어했다.
"계속 여기 있을 거야 아니면 나랑 같이 갈 거야?"
그는 퉁명스러운 말투로 말했고 소지연은 머리가 멍해 있었지만 본능적으로 말했다.
"난... 갈 곳이 없어."
다른 사람한테 얹혀살면서 그녀는 제일 기본적인 기능인 굽힐 줄 아는 걸 배웠다.
그녀는 종래로 떼쓰지 않았다.
송민우가 몸을 비켜 그녀한테 길을 내주었다. 소지연은 의자를 잡고 일어났는데 그제야 몸이 얼어서 굳어버린 걸 느꼈다.
그녀가 천천히 두 걸음 걸었는데 송민우가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는 그녀를 부추겨 차에 올랐다.
뒷좌석에는 구현우가 미리 준비한 탄자가 있었다.
소지연이 온 몸이 젖었기에 바로 가죽 의자에 앉으면 불편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히터를 켰지만 소지연이 여전히 떨고 있자 송민우가 말했다.
"히터 더 높게 켜."
그가 방금 그녀를 안았을 때, 그녀의 피부에 손이 닿았는데 너무 차가워서 깜짝 놀랐다.
빗속에서 오래 있은 것 같았다.
그들은 송민우가 자주 사는 곳에 가지 않고 힐리우스로 갔다.
송민우는 아무도 자기 집에 데려간 적이 없었다.
구현우는 그들을 보내고 떠났고 송민우는 소지연을 데리고 별장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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