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배다은도 이렇게까지 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녀는 4년 만에 가수가 되었고 또 4년이 흐른 뒤 유명 연예인으로 거듭나더니 이젠 곡 하나로 하루 사이에 스타덤에 올랐다.
비서가 그녀 앞에 갖가지 유명 브랜드 광고 섭외를 들고 왔고 이에 그녀는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이 중에서 아무 브랜드나 하나 골라도 다른 연예인들이 십여 년, 더 나아가 몇십 년을 고군분투해야 따낼 수 있는 그런 레벨이었으니까.
그녀가 기쁨에 젖어 들기도 전에 비서가 부랴부랴 달려왔다.
“다은 씨, 박소민 회사에서 메일을 보내왔는데 우리가 곡을 표절했다면서 당장 곡 내리고 사과와 함께 배상금을 물어내라고 하는데요!”
순간 배다은이 미간을 확 찌푸렸다.
이렇게 빨리 들킬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나 보다.
다만 워낙 팝송 선율이라 베끼면 베낄 뿐 소송까지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국제 소송은 시간과 정력을 너무 소모하니까.
“표절이라니? 증거 있어? 증거나 내놓고 다시 얘기하라고 해.”
배다은은 하찮다는 듯이 쏘아붙였다.
지금 그녀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육씨 가문에서 든든하게 지켜주니 한낱 해외의 작은 작곡 회사에서 감히 그녀를 고소할 수가 없다.
설사 고소한다고 해도 상대는 절대 이길 수가 없다.
...
하채원은 그녀가 표절을 인정하지 않을 걸 진작 알고 있었다. 비서를 시켜서 주경 엔터에 메일을 보낸 이유는 나중에 정식으로 배다은을 고소할 때 모든 이에게 알리기 위해서이다. 그녀는 배다은이 신곡을 발표할 때부터 이미 경고장을 날렸다는 것을 말이다.
오늘은 금요일, 하채원은 먼저 본사에 가서 업무를 보고 저녁쯤에 하선우를 찾아가 함께 주말을 보낼 예정이었다.
어린이집, 휴식 시간.
육씨 가문의 장손 육은찬은 지난번에 하선우한테 철저하게 항복한 이후로 그가 묻는 말에는 전부 솔직하게 대답했다.
“네가 정말 육씨 가문 상속자야?”
하선우가 물었다.
이에 육은찬은 지우개를 가지고 놀면서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럼, 당연하지.”
“엄마가 그러는데 내가 우리 집안 장손이니 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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