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장
강아영이 집에 돌아와 보니 김선애가 남긴 메시지가 있었다.
김선애는 강아영에게 서지훈에게 이틀 동안 시간을 주라고 했다.
김선애의 메시지에 강아영은 속으로 감격했다.
강아영이 행복하지 않고 즐겁지 않아 이혼을 고집해도 서지훈과 결혼할 때처럼 진심으로 강아영을 도와주었다.
[어머님, 고마워요.]
김선애가 바로 답장했다.
[괜찮아. 우리 예쁜 딸.]
김선애는 농담하는 것이 아니라 강아영이 며느리가 안 되면 딸로 생각하려 했다.
강아영이 웃었다.
밤이 깊었지만 강아영은 잠이 오지 않았다.
강아영은 이번에는 서지훈이 이혼할 거란 예감이 들었다.
서강훈과 김선애까지 나섰는데 서지훈이 사인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러고 보면 서지훈은 사실 강아영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다. 만일 조금이라도 강아영에게 마음이 있다면 그렇게 이지원을 감싸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강아영의 마음이 다소 차분해지면서 서지훈에 대한 실망이 극도로 달하였을 뿐만 아니라 결혼에 대해 단념한 것도 같았다.
서지훈이 강아영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고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강아영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주하진처럼.
주하진은 진짜로 강아영을 보물 대하듯이 대했기에 강아영은 이혼하면 진심으로 주하진과 잘 해보려고 생각했다.
강아영은 이틀이란 시간이 빨리 지나갈 줄 알았다.
하지만 두 번째 날 저녁에 사건이 발생했다.
안지은이 강아영과 저녁을 먹자고 약속했다.
“네가 나보고 알아보라던 평안 고리 말이야. 어떤 액세서리 가게 사장님이 인터넷을 올렸어.”
이 소식을 들은 강아영이 적잖이 놀랐다.
전에 고집스레 평안 고리를 찾으려고 한 것은 이것이 서지훈이 그녀에게 준 선물이기에 두 사람의 사랑 정표와도 같기 때문이다.
평안 고리를 찾으면 두 사람의 잃어버린 사랑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아서이다.
하지만 지금은 서지훈과 상관없이 전에 모든 것이 불바다에 빠져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물건이 하나씩 나타나고 있었다.
아버지의 브로치가 전혀 손상이 없이 나타났다는 것은 브로치가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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