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8장
저녁 식사 내내 서지훈은 입맛이 없었다.
웅이도 아빠가 떠난다는 걸 알았는지 저녁 내내 아빠한테 살갑게 대했다. 심지어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빠한테 음식을 짚어주기까지 하면서.
음식 한번 짚을 때마다 웅이는 아빠를 향해 미소 지었다. 그렇게 비위 맞추는 듯한 미소는 강아영뿐만 아니라 김선애도 처음 봤다.
그 모습에 김선애는 끝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웅이는 태어날 때부터 제 아빠 손에서 애지중지 커 왔다. 엄마가 없는 동안 항상 아빠의 사랑을 받으면서.
그런데 이렇게 아빠한테 잘 보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미어지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서지훈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입술을 파르르 떨며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음식을 먹었다.
웅이는 아빠가 음식을 먹자 매우 기뻐하더니 쉬지 않고 이것저것 짚어주었다.
서지훈도 무슨 일인지 웅이한테 협조하면서 짚어주는 족족 먹어 치웠다.
저녁 식사가 끝난 뒤 김선애는 또 서지훈을 옆으로 불러냈다.
“지훈아... 부모가 되는 건 강요 안 할게. 하지만 저 두 모자를 저렇게 내버려둘 거야? 아이는 네가 애지중지 키웠잖아. 네가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데? 그리고 아영이도... 네가 10몇 년 동안 찾은 사람인데, 너 정말 괜찮겠어?”
“그만하세요.”
서지훈은 더 이상 들어줄 수 없어 빠른 걸음으로 나가버렸다.
별채 벽 뒤에 숨어 있던 웅이는 서지훈이 나오자 그의 다리를 끌어안으며 흐느꼈다.
“아빠, 가지 마요.”
서지훈은 눈을 내리깔고 웅이를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빠, 가지 마요. 저 말도 잘 듣고 울지도 않을게요. 저 이제 다 컸어요.”
서지훈은 손을 들어 웅이의 눈물을 닦아내더니 아이를 품에 안았다.
웅이는 얼른 서지훈의 목을 꼭 끌어안고 작은 얼굴을 그의 얼굴에 댔다.
“아빠, 저 아빠 보배잖아요. 아빠 이제 보배도 싫어요?”
서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두운 눈으로 웅이를 바라봤다.
웅이는 눈을 깜빡여 눈물을 털어내고는 아빠가 하는 대로 그의 냄새를 맡았다.
“아빠, 설마 잊은 거예요?”
웅이는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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