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장
그렇게 진혜연과 안지은이 다 와서야 서지훈은 강아영을 풀어주었다.
진혜연을 보고 서지훈은 매우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강아영은 속이 상했지만 미소를 지으며 진혜연에게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손님이 실수로 꽃병을 쳐서.”
그러자 진혜연은 의아해하며 말없이 강아영을 바라보았다.
“엄마, 나 좀 나갔다 올게. 지은이가 엄마랑 같이 있을 거야. 디저트는 나한테 남겨줘. 돌아와서 먹을 거니까, 괜찮지?”
이렇게 말하며 강아영은 안지은에게 눈짓했다.
“그래요, 아줌마. 빨리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안 그러면 금방 잊어버릴 것 같아요.”
안지은은 이렇게 말하며 서지훈을 노려보았다.
곧이어 안지은이 진혜연을 데리고 나가자 강아영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옷 갈아입을게요. 기다려요.”
방으로 돌아온 강아영은 문에 기대어 눈물을 흘렸다.
‘정말 너무해...’
옷을 갈아입고 간단히 화장한 후, 그녀는 안지은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거실로 나와보니 서지훈은 소파에 앉아 사과를 깎고 있었다.
“가요.”
그러자 서지훈은 깎은 사과를 그녀에게 건넸다.
“먹고 싶다면서?”
강아영은 사과를 받아들고는 서지훈을 바라보다가 보란듯이 앞에 있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서지훈은 소파에 기대어 한숨을 쉬었다.
“안 먹을 거면 가자.”
차에 올라탄 강아영은 뒷좌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무표정하게 있었다.
서지훈은 강아영의 활발한 모습을 봤기 때문에 지금 그녀가 마치 영혼이 없는 인형처럼 보였다.
달래보려 했지만 강아영은 달래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성격이었다.
서지훈은 한참 생각한 끝에 말했다.
“나랑 이지원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야.”
“설명할 필요 없어요. 지훈 씨한테 설명 들을 이유 없거든요.”
눈도 마주치지 않고 강아영이 이렇게 말하자 서지훈은 시무룩해졌고 차 안에는 침묵이 흘렀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서지훈은 차 문을 열어주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제야 강아영도 무표정에서 다시 예의를 갖춘 표정으로 바뀌었다.
두 사람은 마치 쇼윈도 부부인 것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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