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2장
주하진의 말을 듣자, 강아영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못 했다.
“아영아, 화났어?”
이 일 만큼은 강아영한테 어떻게 얘기해주면 좋을지 몰랐다.
그때 해성에 남아있었으면 서지훈도 그녀를 잘 돌봐줬을 테니까.
“내가 왜 화를 내요? 나 진짜 바보 같아요.”
주한진한테는 미안한 말조차 꺼낼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한테 어떻게 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강아영이랑 알고 지내는 동안은 진국 같은 사람이었다.
“바보?”
주하진은 그녀가 왜 그렇게 말는지 이해가 안 되는 듯 되물었다.
“보석을 못 알아봐서요. 바보 같죠?”
주하진은 나지막하게 웃더니 농담으로 물었다.
“내가 보석이면 서지훈은 길가의 돌덩이에요?”
가끔 강아영한테 어떻게 털어놓으면 좋을지 고민됐다.
함께 보내온 시간이 너무 행복해서 이어질 수 없더라도 그저 만남에 만족했다.
강아영의 미안함을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그가 바라는 바는 아니었다.
가질 수 있으면 행운이고 없으면 그저 일상일 뿐이니까.
해성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갔을 때부터 그의 마음가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그녀를 위해 뭘 해주고 싶어도 능력이 달려서 안 됐지만, 지금은 그녀를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이해할 수도 있으니 더 좋기만했다....전화를 끊고 나서 소승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배치 완료.]
‘이미 배치하고 나서 이제야 메시지를 보낸다고?’
‘그럼 주하진 곁에 생겼다는 경호원은 누구지?’
도로를 달려 하운 그룹앞에 도착했는데 그룹 빌딩을 보며 강아영은 살짝 넋을 잃었다.
지난번과는 완전히 다른 기분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창 너머로 서지훈이 보였다.
훤칠한 키에 몸에 딱 맞은 양복을 입고 폼을 세워 걸어오고 있었다.
서지훈은 차에 올라타서 강아영을 바라보았다.
“산으로 사람을 보냈어요?”
“그 얘기 하러 온 거야?”
“아니요. 갑자기 생각나서 물은 거예요. 잘 들어요. 앞으로 내가 뭘 하든 이해 안 돼도 묻지 마요.”
강아영의 통보에 서지훈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뭘 하려고? 김건우를 만나더니 갑자기 마음이 변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