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2장
서태웅은 벌써 이틀째 병원 신세를 지고 있었고 강아영은 오늘도 병실 밖에서 몰래 아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서태웅의 상태는 많이 좋아졌으며 이제는 침대 위에서 그림을 그리고 서지훈과 함께 웃으며 장난도 쳤다.
강아영은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하지만 아이가 애써 짓는 미소라는 걸 아빠인 서지훈은 알고 있었다.
그는 아이를 품에 안은 후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웅아, 아빠라고 해봐.”
그러자 아이가 입을 벌리고 또박또박 발음했다.
“빠! 아, 빠!”
아직은 발음하는 게 무척이나 어색해 보였지만 서지훈은 그것 또한 좋았다.
“아빠라고 불러주고 우리 웅이 최고네.”
서지훈은 아이를 칭찬하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는 한때 서태웅이 이대로 영원히 말을 안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아이 입에서 아빠라는 말을 듣자 너무나도 감격스럽고 환희가 밀려왔다.
서태웅은 칭찬을 받아 기분이 좋은지 서지훈을 와락 끌어안으며 두 다리를 위아래로 흔들거렸다.
서지훈은 서태웅을 꼭 끌어안은 후 등을 토닥였다.
“아빠가 중요한 일이 있어서 회사에 가봐야 하거든? 아빠가 없는 동안 엄마랑 함께 있을 수 있어?”
서태웅은 그 말을 듣더니 고개를 저으며 또다시 눈물을 글썽였다.
“왜 싫어?”
입을 꾹 닫고 있는 것이 엄청 서러운 일을 겪은 것 같았다.
“의자에서 넘어진 것 때문에 그래? 아직도 아파?”
서지훈의 질문에 서태웅이 또다시 고개를 저었다.
“그럼 이유가 뭐야? 다른 사람이 못된 말을 해서 그래?”
서태웅은 다시 한번 고개를 젓더니 한참 뒤에야 서지훈을 바라보며 손을 꼼지락거렸다.
서지훈은 아이가 수화로 얘기하려 하자 아이의 손을 가볍게 내리고 말했다.
“우리 웅이 이제 말할 줄 알잖아. 아빠는 웅이가 말하는 걸 듣고 싶어.”
서태웅은 침을 한번 삼키더니 서서히 입을 열었다.
“웅이를... 시러해...”
아이는 여섯 글자를 내뱉은 후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서지훈은 우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소리를 꾹 참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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