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0장
서태웅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커다란 포도알 같은 눈으로 주위를 훑어보더니 서지훈이 없는 것을 깨닫고 눈물을 글썽였다.
“아... 바. 빠... 빠!”
김선애는 아이의 말에 흥분하며 서기태의 손을 꽉 쥐었다.
“웅이가... 웅이가 말을 했어요!”
서기태도 감격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여태 입을 꾹 닫고 있던 웅이가 드디어 말을 했다.
그때 서지훈이 병실로 돌아오고 김선애는 빨개진 눈으로 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웅이가 아빠라고 했어. 아빠라고 했다고!”
서지훈은 그 말에 환희에 찬 눈빛으로 강아영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병상 쪽으로 걸어가 아이에게 다정하게 물었다.
“웅이가 아빠라고 했다는 거 정말이야? 정말 아빠라고 했어?”
서태웅은 서지훈을 보자마자 안아달라는 듯 두 팔을 벌렸다.
이에 서지훈은 조심스럽게 서태웅을 품에 안았다.
“웅아, 엄마 저기 있는데 엄마라고도 해볼래? 아까 웅이가 다쳤을 때 엄마가 많이 놀랐어.”
서태웅은 그 말에 강아영을 한번 보더니 금방 다시 고개를 홱 돌렸다.
그러고는 뭐가 그렇게 서러운 건지 또다시 울어대기 시작했다.
강아영은 예쁜 아이의 얼굴이 동그랗게 부은 것을 보고는 가슴이 미어졌다.
“웅아, 왜 그래? 엄마잖아. 저기 엄마...”
“시어! 시러!”
연신 싫다는 말만 해대는 서태웅을 보며 강아영은 심장이 무너져내렸다.
뭐라고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이내 서태웅이 자신을 보고 싶어 하지 않아 한다는 것을 깨닫고 조심스럽게 병실을 나갔다.
서지훈은 한참이나 서태웅을 달래주었고 서태웅은 서럽게 울다가 지친 듯 서지훈의 어깨에 늘어진 채 코를 훌쩍였다.
그러다 이내 서지훈의 어깨에 찰싹 달라붙어 잠들어버렸다.
강아영은 병실 밖에서 아이가 울어 젖히는 소리를 들으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그렇게 한참이나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다가 결국 견디지 못하고 자리를 벗어나 버렸다.
김선애는 이미 서지훈에게 들어 무슨 상황인지 알기에 아이가 점차 진정된 것을 확인하고는 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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