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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탐내다너를 탐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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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장

한참이 지난 후, 의사가 나와 서태웅의 상태를 얘기해주었다. “큰 문제는 없습니다. 피가 흐른 건 테이블 모서리 쪽에 부딪혀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가 아직 어려서 얼굴이 부을 겁니다.” 강아영은 그 말에 그제야 한시름 내려놓았다. “내가 애를 돌볼 줄 몰라서... 내가 태웅이를 제대로 보지 못해서...” 서지훈은 횡설수설하는 강아영의 손을 잡아 제 입술 가까이 가져갔다. “아영아, 그저 사고일 뿐이야.” “태웅이부터 먼저 안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태웅이가 아무리 밀어내도 내가 꼭 안아줬어야 했는데...” 강아영은 서태웅을 지켜주지 못한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했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커 마음껏 눈물도 흘리지 못했다. 서지훈은 손을 들어 강아영의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아이랑 단둘이 있는 건 처음이라 그래. 천천히 습관해 나가면 돼.” 강아영은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서지훈을 바라보았다. “이런 일이 있었는데 나한테 또 아이를 맡길 생각이에요?” “아이 엄마는 넌데 그럼 누구한테 맡겨.” 그 말에 강아영은 그제야 눈물을 한 방울 두 방울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입을 틀어막고 소리는 새어나가지 않게 했다. ... 서지훈의 부모님이 헐레벌떡 아이의 병실에 들어가는 것을 본 강아영은 급히 몸을 숨겼다. 서지훈은 여태 혼자 아이를 잘 키우고 아빠 노릇을 다 했는데 엄마라는 사람은 아이와 단둘이 있자마자 아이에게 상처를 입히고 피까지 흘리게 했다. 강아영은 아까 의사에게서 괜찮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여전히 다른 후유증은 없는지 걱정되고 또 무서웠다. 그녀는 자기 스스로도 이렇게까지 초조하고 불안하고 또 겁이 날 줄을 몰랐다. 강아영은 발걸음을 돌려 로비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그러다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기 위해 휴대폰을 꺼내려다가 그제야 휴대폰을 레스토랑에 놓고 왔다는 것을 알아챘다. 강아영은 마음이 쉬이 진정되지 않아 비상계단으로 가 계단 위에 엉덩이를 붙인 채 몸을 잔뜩 웅크렸다. 그녀는 아이에게 미안해 눈물을 흘리는 한편 지민이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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