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4장
서지훈은 아들에게 조금 화가 났다. 자신과 한 편이 되어 김건우를 미워해도 모자랄 판인데 김건우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것도 모자라 강아영과의 약혼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지훈은 참다못해 밖으로 나가 전화 한 통을 했고 돌아와 보니 아들이 벌써 김건우의 다리 위로 자리를 잡아버렸다.
‘정말 헛길렀어!’
점심시간이 되도록 서태웅은 김건우의 옆에 찰싹 붙어 있었다.
서태웅은 김건우가 뭘 좋아하는지 여겨 보다가 작은 엉덩이를 들어 김건우에게 반찬을 집어주었다. 꼬물거리면서도 김건우를 아주 잘 챙겼다.
식사 자리에서 서지훈의 부모님은 김건우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회장님, 사모님...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충분히 마음을 느낄 수 있어요.”
김건우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차려진 한 상과, 친절한 가족들, 그리고 귀여운 아이들까지. 서강훈은 예전부터 성격이 좋은 편이라 회사에서도 평판이 좋았다. 의외였던 건 서지훈도 투덜거리지 않고 오늘은 고분고분 가족들의 말을 따랐으며 김건우를 정말 생명의 은인이라 여기는 모습을 보였다.
...
강아영은 오후 1시쯤 김건우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있는지 물었다.
“아니, 지금 서씨 저택에 있어요.”
강아영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씨 저택에 있다고요?”
아침 일찍 서지훈이 아이를 데리러 왔을 때, 강아영은 무슨 수로 김건우를 하루 종일 집을 비우게 할 것인지 물었었다. 그런데 이런 방법을 쓰다니.
“네. 저한테 볼일이라도 있어요?”
“어제 건우 씨 집을 갔다가 회사 USB를 떨어뜨린 것 같아요. 오후 회사에서 쓸 중요한 자료가 있는데 깜빡했어요.”
강아영은 어제 집을 떠나기 전 일부러 그곳에 흘리고 돌아왔다.
“키 있으니까 직접 가서 찾아요.”
전화를 끊기도 전에 서태웅이 손을 잡고 같이 놀자고 졸랐다. 서태웅에게 정신이 팔린 김건우는 강아영의 뒷말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
강아영은 김건우의 집을 홀로 찾아도 된다는 그 말에 예상했지만 그래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몇 시쯤 돌아와요? 건우 씨가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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