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9장
서지훈의 까칠한 태도에도 소승원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청개구리처럼 말을 듣지 않았고 항상 반대로 행동했다. 소승원은 되레 웃으면서 말했다.
“영웅처럼 멋있게 미인을 구하고 싶었는데 누가 가로채서 화났어요?”
그의 말에 서지훈은 짜증이 밀려와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지금 주하진이 그녀 옆에서 다정한 눈빛으로 위로를 건네고 있을 것만 생각하면 괴로웠고 심지어 후회되기도 했다.
‘아영이는 내 와이프였었는데. 내가 어쩌다가 잃어버렸지?’
사실 두통보다 더 견디기 힘든 건 후회되는 마음이었다. 가슴에 박힌 것처럼 생각만 해도 마음이 저렸다.
답답한 마음에 뭐라도 얘기하고 싶었지만 얘기할 상대가 없었다.
이 와중에 소승원은 옆에서 자꾸 불난 집에 부채질했다. 그런데 과거 생각만 하면, 이지원과 함께 경매에 갔을 때 강아영을 무시하고 다정한 눈빛조차 주지 않았던 걸 생각하면 지금 이렇게 아픈 것도 인과응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아영은 근성이 있는 사람이었다.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주저함이 없이 남을 도와주는 건 그녀만의 장점이었다.
서지훈이 아무리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마음이 좋지 않아도 그때 강아영이 받은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때 두 사람은 부부였다.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아내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거나 다름없었다.
“이봐요.”
서지훈이 아무 말이 없자 소승원이 그를 불렀다. 서지훈은 짜증을 내며 이불을 확 덮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덜 성가시니까.
“서지훈 씨, 유치하게 굴지 좀 말아요. 그래도 돌봐주러 온 사람인데.”
소승원은 그가 덮은 이불을 잡아당겼다.
“아영이는 다리를 다쳐서 지훈 씨를 돌봐주지 못해요. 내가 누굴 돌봐주는 건 처음이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요.”
그러고는 소파에 털썩 앉았다.
“물 마시고 싶으면 말해요.”
서지훈은 어이가 없었다. 팔이 아픈 데다가 밤새 자지 못해서 머리가 무거웠다.
서태웅은 서가은과 함께 현관 앞에 서 있었다. 침대에 누운 사람과 다리를 꼬고 소파에 앉아 있는 사람을 번갈아 보던 서가은은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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