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4장
“아파도 참아.”
무엇에 긁혀서 생긴 기다란 상처인지도 몰라 소독약으로 일단 상처부터 씻어주었다.
소독약이 닿기 전에는 참을 수 있었는데 소독약이 닿자마자 너무도 아파 서지훈의 팔을 꽉 잡았다.
서지훈은 그런 그녀를 쳐다보았다. 최대한 아프지 않게 살살한다고는 했지만 전문가가 아니라서 아픈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간단하게 붕대로 싸매고 나니 강아영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는 한숨을 내쉬고는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넌 지금 환자니까 눈 좀 붙여.”
“괜찮아요.”
강아영이 거절했다.
“억지로 버티지 마. 전쟁도 목격한 마당에 억지 부릴 건 아니지?”
그녀는 거절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서지훈은 강아영을 품에 끌어안았다.
강아영은 곤히 잠든 다른 사람을 깨우고 싶진 않았다.
“이렇게 안고 있으면 못 자요.”
“기대서 눈이라도 붙여.”
서지훈은 그녀가 억지로 버티는 걸 차마 볼 수가 없었다. 다친 상태에서 자기 몸은 신경도 쓰지 않고 남을 챙겨주려 했다.
서지훈이 고집을 부린다면 아무도 꺾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강아영은 하는 수없이 그에게 기댔다.
하지만 잠이 오질 않았다. 이런 환경에서 도무지 잘 수가 없었다.
강아영이 어깨에 기대자 서지훈도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그런데 강아영은 잠이 오질 않아 한숨만 내쉬었다.
“잠이 안 와요.”
서지훈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럼 자지 말고 나랑 얘기해.”
목소리가 매우 낮아서 강아영만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무슨 얘기요?”
서지훈과 딱히 할 얘기가 없었다. 어쨌거나 그와 결혼한 후로 이렇게 얘기한 횟수가 손에 꼽힐 정도니까. 강아영은 이 상황이 불편하기만 했다.
“예전에 나한테 이런 얘기 했었어. 내가 내 옆에 조용하게 있어 주는 너만 좋아하지, 남을 모함하는 머리 좋은 널 싫어한다고. 그래서 내가 널 싫어한다고 했었어. 기억나?”
강아영이 고개를 돌렸다.
“내가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서지훈이 코웃음을 쳤다.
“네가 한 얘기를 다 잊었어?”
서지훈은 목소리를 내리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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