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6장
강아영은 초점을 잃은 눈으로 두 사람의 친밀한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삼촌과 조카 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친해보였던 것이다.
서태웅은 몰래 조민재의 차에 들어갔던 것이기에 서지훈이 쫓아오는 걸 보자 애교를 부리며 그의 얼굴을 주무르더니 뽀뽀를 몇 번 했다.
강아영의 시선은 계속해서 두 사람을 향했다. 서지훈이 그의 등을 두드리자서태웅은 짓궂은 표정으로 혀를 살짝 내밀었다. 서태웅은 자신이 강아영의 아이라는 걸 엄마가 알아주길 바라는 것 같았다.
식당에 도착하자 서가은은 자리에서 일어나 곰돌이 모양으로 만들어진 만두를 들고 강아영의 뒤에 숨었다.
“삼촌, 제가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서가은이 말했다.
서가은은 강아영과 조민재가 얘기를 나누는 걸 듣고 그녀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 한다는 걸 알았다. 그 말을 들은 서태웅은 엄마가 또 자기를 버릴까 봐 서럽게 울었다.
강아영이 오랫동안 달랬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소리도 내지 않고 구석에 숨어서 우는 걸 보고 있자니 누나인 서가은은 걱정이 되어서 서태웅을 그대로 내버려둘 수 없었다.
“조민재 아저씨가 너희 엄마를 보러 간다는 데 같이 갈래?”
서태웅은 당연히 가고 싶었다.
함께 있은 지 며칠 안 돼서 엄마가 가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집안 사람들이 보지 않는 틈을 타서 서태웅은 조민재의 차에 올라탔다.
아빠가 되고 나서 서지훈은 성격이 조금 변했다. 전처럼 그렇게 자주 짜증을 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역시 화가 난 건 사실이었다. 서가은의 행동이 너무 어리석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더운데 차 안에서 숨 막혀서 죽으면 어쩌려고?’
하지만 그는 기분이 나쁘다고 해도 밖에서 아이를 꾸짖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서가은은 서지훈이 무서웠다. 특히 말이 없을 때는 더욱 그랬다. 서태웅이 말을 듣지 않을 때도 사람이 많은 곳에서 공개적으로 꾸짖지는 않았지만 그 대신 집에 돌아가서 혼냈기 때문이었다.
서가은은 혹시라도 혼날까 봐 두려워하며 조용히 앉아 천천히 밥을 먹었다. 강아영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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