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0장
“이제 자자. 누나랑 자기 싫으면 숙모랑 같이 자는 건 어때?”
강아영은 서태웅이 아직 어려 곁에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누나랑 같이 자는 게 적응이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아이는 바로 두 눈을 감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품 안에서 쌕쌕 숨소리를 내었다.
거실에는 무드등만 켜져 있었고 주변은 조금 어두웠다. 그러나 강아영은 잠든 서태웅이 너무 예뻐 보였다.
피부는 반들반들 부드럽고, 눈은 동그랗고 예뻤는데 눈을 뜨면 유리알처럼 반짝반짝 빛이 났다.
강아영은 고개를 숙여 한참이나 아이를 들여다봤다.
‘왜 봐도 봐도 아쉬운 느낌이 드는 걸까?’
그래서 또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현관문을 여는 미세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창문에 비친 모습으로 장서우와 소승원이 살금살금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
며칠 전 장서우는 출장을 떠났다. 풍경화 작업 의뢰였는데 큰 작업량에 벌써 열흘 넘게 집을 비웠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집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집안 사람들을 깨우지 않기 위해 두 사람은 짐을 모두 차에 내버려두고 몸만 올라왔다.
그렇게 살금살금 들어오다가 두 사람은 거실에 앉아 있던 강아영을 보며 소스라치게 놀랐고 장서우는 거의 반사적으로 소승원의 등 뒤로 숨었다.
하지만 다시 눈을 비비고 강아영인 걸 확인한 장서우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아영아, 이 야심한 밤에 안 자고 거실에서 뭐 하는 거야... 어, 이 아이는 누구야?”
“음... 다른 집 아이?”
소승원은 긴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와 품에서 곤히 잠든 아이를 보며 물었다.
“네 아이 아니고?”
강아영은 아직도 소승원이 못마땅했다.
“확실하지 않아요.”
“그럼 그럴 수도 있다는 거네?”
소승원이 손을 뻗어 아이의 두 볼을 만지려 했다. 보기만 해도 탐스러워 보이는 두 볼은 아주 말캉거릴 것 같았다.
그런데 손이 닿으려는 찰나 장서우가 손을 휙 낚아채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뭐 하는 거예요? 잠 깨면 어떡하려고요?”
소승원은 손가락 끝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