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3장
서씨 본가는 서가은과 서태웅이 없어지자 집안에 더 이상 활기가 없었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서태영은 누나와 동생이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한참 동안 울며 지금은 밥도 제대로 먹지 않았다.
한수연이 아들을 보며 말했다.
“며칠 뒤면 누나랑 동생이 돌아올 텐데. 누가 너처럼 밥도 안 먹어?”
서태영은 작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삼촌을 가리켰다.
서지훈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서태웅이 없어서인지 그의 기분도 조금 영향을 받았다.
“아이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없으면 차라리 너도 오동길 쪽으로 가서 살아.”
서강훈은 어이가 없어서 말했다. 일에서는 그렇게 단호하고 영리한 사람이 감정 문제에서는 왜 이렇게 유치한지 이해할 수 없었다.
“형은 왜 이렇게 차갑고 무정해?”
서강훈이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내가 무정하고 차갑다고? 네가 필요할 때마다 도와줬잖아. 아이는 네가 말한 대로 보냈는데 이젠 또 뭐가 불만이야? 아니면 내가 널 안고 위로라도 해 줘?”
서지훈은 얼굴이 차가워졌다.
한수연이 남편의 손을 툭 치며 말했다.
“여보, 도련님 자꾸 놀리지 마.”
바로 그때 서지훈의 휴대폰이 울렸다.
강아영이 카톡으로 이모티콘을 보낸 것이었다. 그는 순간 얼떨떨하다가 한참 후에야 젓가락을 들어 식사를 제대로 시작하며 만족스럽게 말했다.
“오늘 요리 괜찮은데?”
온 가족이 서로 어리둥절해하며 쳐다보았고 서태영이 여전히 빨갛게 부은 눈으로 물었다.
“삼촌, 와이프 생겼어요?”
이 몇 년간 서태영은 왜 서지훈이 늘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은지 물었고 서가은이 몰래 삼촌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와이프가 없어서라고 알려주었다.
아이의 물음에 서지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답했다.
“아니.”
“그런데 왜 그렇게 기뻐요?”
“왜냐하면... 음식이 맛있거든.”
말을 마친 서지훈은 휴대폰 속 웃는 얼굴의 이모티콘을 잠시 바라본 후 그 역시 웃는 얼굴의 이모티콘을 답장으로 보냈다.
하지만 그 뒤로 다시 답장이 오지 않았다.
강아영은 서태웅이 밥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세 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