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장
강아영의 첫 생각은 여기서 도망쳐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그녀의 손목을 잡은 서지훈은 강아영을 테이블에 제압했다.
‘왜...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왜 날 이렇게 수치스럽게 만드는 거냐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림과 동시에 눈에서는 눈물이 왈칵 터져나왔다.
서지훈은 테이블에 거칠게 휴대폰을 던졌다.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고 그랬기에 어떻게든 서지훈의 장단에 맞춰주고 싶었지만 이런 관계는 그녀가 원하는 게 아니었다.
그렁그렁한 눈을 하고서도 강아영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기 위해 입술을 꽉 깨물었다.
순간 서지훈은 그녀가 불쌍해졌지만 머리를 흐트리고 테이블 위에 누운 모습은 너무나도 유혹적이었다. 치밀어오르는 욕정이 순간의 측은함을 완전히 눌러버렸다.
서지훈이 그녀의 귓가에 바람을 불었다.
“이게 원하는 사람 표정이야? 너 이거 사기야.”
그녀를 내던진 서지훈은 옆에 있는 욕실 가운을 집어 자리를 떠버렸다.
한치의 미련없이 돌아서는 그 모습에 정말 몸 파는 여자가 되는 것 같아 강아영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무릎을 끌어안은 채 웅크리며 겨우 몸을 가린 강아영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왜 이러는 거예요?”
잠깐 멈칫하던 서지훈이 고개를 돌렸다.
핏기 하나 보이지 않는 그녀의 얼굴을 노려보며 그가 말했다.
“왜 이러는지는 네가 더 잘 알잖아.”
“하.”
강아영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나 때문에 자기 몸이 더렵혀졌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서 이딴 식으로 복수하는 거냐고. 바보 같이... 밥 한 번 가져다줬다고 여기서 며칠 지냈다고 달콤한 말 몇 마디 해줬다고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잊을 뻔했네.’
“그렇게 놀고 싶으면 마음껏 놀아줄게.”
강아영은 서지훈의 말을 떠올렸다.
불쌍하게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짜증이 치민 서지훈은 소파 위에 이던 담요를 던져주곤 달어섰다.
그 길로 단골 바에서 술을 마신 서지훈은 조민재를 불렀다.
조 비서가 도착했을 때 서지훈은 이미 길가에서 담배 몇 대를 피운 뒤였다.
30년 동안 이렇게 짐승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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