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4장
잠자리에 들려고 하던 강아영의 귀에 밖에서 불이 났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임현우가 그녀의 무료함을 달래주려고 입양한 검은 강아지가 계속 짖어대며 위험이 다가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강아영은 자신의 배를 바라보았다.
예전에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강아영이었다.
과거 무역회사에서 일할 때 제품을 확인하기 위해 출장을 가던 중 차가 고장 나 양이현과 함께 인적 드문 산속에서 구조를 기다리면서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심지어 무례한 고객들을 만났을 때도 그녀는 두려움 없이 항상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힘도 기운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녀는 구조를 요청하고 싶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그녀를 저지하고 있었다.
순간 강아영은 자신이 말하는 법조차 잊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동길을 떠난 후 대화를 금지당한 도우미로 교체되었기에 그녀는 이미 석 달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이제는 소리를 내는 것조차 힘겨운 일이었다.
강아영은 그제야 위험을 감지한 듯 몸을 일으켜 침대의 가장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머리가 굳어버린 것인지 아니면 병이 너무 깊어 자아를 잃은 것인지 스스로를 구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을 뿐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점점 가까워지는 발소리와 함께 누군가 문손잡이를 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
하운 그룹의 연회장은 화려한 옷차림의 사람들과 향수 냄새로 가득 차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서지훈은 한쪽에 서서 말없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때 김건우가 와인 한 잔을 들고 다가왔다.
서지훈은 그를 한번 쓱 훑어보았다.
김건우는 하운 그룹의 한 계열사에서 대표로 일하고 있었다.
이전에 베라 그룹의 국내 지역 책임자로 일했을 때보다 직급이 낮아졌지만 김건우는 자신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두고 있었다.
외국인이 아닌 김건우가 해외 기업의 핵심 관리층에 오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이 자신의 한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하운 그룹은 달랐다. 좋은 승진 체계와 앞으로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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